새 하얀 꽃망울이 팝콘처럼 부풀었던 벚꽃나무가 어느새 연초록 옷으로 갈아입자, 가는 봄이 아쉬워 그 뒤를 쫒는 인파들로 전국의 명소가 더없이 활기에 차 있다. 촉촉하게 내리던 봄비가 지나간 15일 구미의 장애우와 자원봉사자 등 240여 명이 한자리에 모여 나들이 길에 올랐다.

이번 봄나들이 행사는 시 장애인체육관 이용자중 참가를 희망한 회원과 ‘형곡 새마을금고와 함께 「대전 오 월드로」 떠나는 봄봄봄 나들이’ 라는 연중행사로, 장애우의 보호자들도 함께 동행을 했다.



이날 시 장애인 체육관(관장 김숙희)은 보호자 없이 혼자 참가한 회원들을 위해 미리 담당자로 자원해준 봉사단과 함께 즐거운 봄나들이를 위해 세심하게 행사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행보는 겨우내 바깥활동이 자유롭지 못했던 장애인들과, 진부하게 반복되는 일상에서 늘 분주한 보호자들에게도 마음의 힐링이 되도록 기획된 행사였다.



설레는 마음으로 행사에 참가한 보호자 L모씨(여.45.형곡동)는 “오 월드 내 플라워 랜드 입구에 향긋한 봄 꽃향기를 맡으니, 버스에 오르기 전까지 떠나지 않던 걱정들이 한 순간에 모두 날아가 버렸다.”며 “따스한 봄볕에 누워 다양한 표정을 짓고 있는 귀여운 동물들을 보며 즐거워하는 자녀와 함께 다시 한 번 이곳에 오고 싶다”고 말했다.

새마을금고 자원봉사자 K모씨(여.52.형곡동)는 “버스이동시간이 정체되면 장애우의 불편은 가중된다”며 이 짜투리 시간에 ‘퀴즈놀이’를 하면서 준비한 선물의 가치보다 따뜻한 용기를 전달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번 봄나들이는 형곡새마을금고 봉사단과 대학생 봉사자들이 함께 동행을 했으며 매년 형곡새마을금고(이사장 김철호)가 본 행사를 후원해 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시민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경북.취재본부 / 이찬희 보도부장 nimacho@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