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대 노부부가 밭일을 마치고 경운기를 몰고 집으로 귀가하던 중 야산 경사로를 내려오다 제동이 안돼 대로변에 곤두박질을 치는 사고가 발생했으나 길을 지나던 한 운전자의 긴급조치로 대형사고를 면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사고는 지난 6월 21일 화요일 하짓날 오전 11시 30분께. 곡성군 입면 입석리 야산지구 경사로에서 김모씨(81)가 부인(82)과 함께 경운기를 몰고 집으로 가던중 브레이크 고장으로 차량이 많이 다니는 큰 길까지 질주하다 큰 길 도로 건너편 난간을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옆자리에 타고 있던 김씨의 부인은 경운기에서 바닥으로 곤두박질 치면서 턱이 깨지고 잇몸이 크게 다쳤는가 하면 다리에 골절상까지 당하는 중상을 입었고, 운전자 김씨 역시 온 몸에 타박상과 얼굴에 큰 상처를 입었다.
다행히 김씨는 병원치료를 받고 빠르게 회복되는 중이지만 김씨의 부인은 생명에는 지장이 없으나 사고가 발생한지 3개월이 지난 지금도 서울 모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날 사고는 다행히 대신화물․택배 박찬진 곡성지점장이 이곳을 지나던 중 발견하고 몰고가던 차량을 즉시 세운 뒤 대로변의 교통정리와 함께 119 구급대에 신고를 해 환자를 병원에 이송토록 조치하면서 노부부의 생명을 앗아갈 위험상황을 피했다.
이후 김씨는 건강을 되찾으면서 박 지점장을 만나 고마움을 표시했고 서울에 살고 있는 김씨의 아들이 “요즈음 사고가 나면 ‘바쁘거나 휘말리면 어쩌나’ 하는 걱정에 그냥 지나치는 경우가 많은데, 각박한 우리 사회가 더 따뜻해지려면 목숨을 앗아갈 상황을 빠르게 조치해 화를 면하게 한 훈훈한 일이 널리 알려져 우리사회에 귀감이 돼야 한다”며 본보에 제보하면서 이같은 사실이 밝혀졌다.
이에 7년째 곡성라이온스클럽 회원으로 활동중이기도 한 박 지점장은 “구호조치를 취한 것이 당연한 것 아니냐”며 이 사실이 알려지기를 꺼려하면서 인터뷰를 거부했으나 작은 미담사례도 널리 알리는 것이 밝은사회를 만들어가는 매개체가 된다는 취재진의 설득을 받아들였다./김래성 기자

곡성일보 admin@gs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