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가가 중국의 한 타이어업체에 매각되기 일보직전까지 놓이자 지역전체가 술렁이고 있는 가운데 곡성군의회가 18일 매각중단 결의안을 채택하고 나섰다.
군의회에 따르면 금호타이어는 국내 2위, 글로벌 14위의 점유율에 작년 매출 2조 9천 여억원을 달성한 굴지의 기업인데 최근 산업은행·우리은행 등으로 구성된 채권단이 지난해 9월 금호타이어 매각공고를 내고 새 주인을 물색해 왔다. 이에 지난 1월, 채권단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중국의 ‘더블스타’와 금호타이어 지분 42.01%를 9,550억원에 매각키로 하는 매각주식매매계약서(SPA)를 체결했다.
하지만 채권단은 매각 과정에서 우선매수권 행사자인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컨소시엄 구성을 지속적으로 요구했음에도 산업은행은 주주협의회에 안건을 부의 한 번 하지 않고 컨소시엄 허용을 불허했다.
반면, 중국의 더블스타의 자산규모는 금호타이어에 비해 4분의 1 수준에도 훨씬 못 미치는 후순위 업체인데도 불구하고 컨소시엄을 허용했다. 이는, 우선매수권자의 정당한 권리 행사를 침해하고 형평성에 크게 어긋나는 부당한 처사라고 지적됐다.
군의회는 이대로 가다간 금호타이어가 중국 더블스타에 인수될 가능성이 높은데 광주·전남 지역 총생산의 10%를 차지하고, 간접고용까지 합하면 1만명 이상이 되는 만큼 광주와 곡성공장 근로자의 고용불안과 함께 지역경제에 부정적인 도미노효과로 이어질 것으로 예측된다고 밝혔다.
군의회는 또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를 인수할 경우 국내 직·간접 관련 업체들의 피해와 더불어 금호타이어가 자체 연구개발을 통해 쌓아왔던 세계적인 기술력마저 중국기업에게 고스란히 넘어갈 것으로 우려된다”면서 “정부와 채권단은 ‘쌍용차 사태’를 반면교사로 삼아, 똑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군의회는 이에 “채권단은 매각 과정 중 제기된 형평성 논란에 대해 관계자와 주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후속 조치를 취하고 금호타이어 인수를 희망하는 주체들이 고용보장, 연구개발, 설비투자에 관한 계획을 명확하고 구체적으로 밝힐 것을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곡성일보 ok-kr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