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빛 4월 들녘은 밭농사 준비로 분주하다. 예전 같으면 모든 농작업을 사람손으로 했지만 지금은 다양한 종류의 농기계로 고랑을 치고 비닐을 덮은 후 종자 파종까지 한꺼번에 할 수 있다. 이제 농기계는 농업에서 제일 중요한 자원이 되었다. 농사가 많은 대농은 직접 구입해서 사용하지만 투자 비용이 많이 소요되어 힘들고 소규모 농가와 귀농인들은 일년에 한 두번만 사용하는 농기계 구입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런 농가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곡성군에서는 농업기계 임대사업장을 운영하고 있다. 농업기술센터는 대형농업기계 74종 260대를 밭작물용, 벼농사용, 과수원용 등의 농기계를 저렴한 비용으로 임대 해주고 있다. 읍면에서는 소형농업기계 239종 467대를 무상 대여한다.

2008년 농업기술센터에서 시작했던 임대사업은 농기계 보유량이 많아지면서 보관창고와 교육관, 정비실이 증축되어 현재에 이르렀고 읍면에도 농기계 보관창고를 신축하여 군민 누구나 농사에 필요한 농기계를 임대해서 사용할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다.

한편에선 임대농기계에 대한 불편을 호소하는 농업인들도 있다. 하지만 임대농기계는 초보 농업인들과 다수의 사람들이 사용하다 보니 고장이 잦아 기계를 정비하고, 사용법에 대한 사전 교육을 추진하고 관리하는 직원들의 노고도 만만치가 않다. 때문에 농기계는 서로에 대한 배려와 사랑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 또 농기계 임대사업은 안전이 최우선 목표다. 그래서 안전사용에 대한 농업인들 의식 또한 매우 중요하다.

이제 농기계 없이는 농사를 지을 수 없다. 농기계가 중요한 만큼 내가 빌렸던 농기계 관리를 잘해서 다음 사람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해주고 애쓰고 있는 직원들에게도 봄 햇살같은 따뜻함을 전해주면 어떨까? 그러다 보면 사랑이 넘처나는 곡성 들녘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