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성 백세미가 불교계 공양미로 사용되면서 진정한 대한민국 국민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삭곡농협은 지난달 21일 곡성군의 대표 특산물 석곡농협 유기농 백세미를 대한불교조계종 19교구 본사 지리산 화엄사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공양미로 사용할 것을 협의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한승준 석곡농협 조합장과 화엄사 주지 덕문스님, 이상욱 농협대학교 총장, 이기복 농협 전남지역본부 경제부본장, 이철신 농협 곡성군지부장, 성기홍 화엄사 홍보위원장,석곡농협 임직원 등 많은 인사가 참석했다.
이날 석곡농협과 화엄사는 우리지역 농산물 판매의 활성화 및 고품질 공양미 공급을 약속했으며, 백세미를 사찰 공양미로 사용하는 것 뿐 만 아니라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상호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지난 2020년부터 ‘3년 연속 전남 10대 고품질 브랜드 쌀’에 선정된 백세미는 지난해 호주로 수출한 10톤의 양이 모두 완판 되는 등 성공적인 세계진출의 시작을 알렸으며, 이번 협약을 체결함으로써 불교계와도 손을 잡아 명실상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쌀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쌀 시장의 침체화가 극심했던 지난해, 쌀 가격이 폭락해 대부분의 쌀 농가들이 어려움을 겪었지만 석곡농협 백세미는 전량 계약재배를 통해 농가들의 부담을 덜어주었으며 전년도 매출 38억 원에서 약 29% 증가한 49억의 매출을 달성해 농가소득 증대에도 이바지했다.
화엄사 주지 덕문스님은 “부처님께 쌀을 공양하는 것은 불교의 중요한 의식인데 우리지역에서 난 쌀, 친환경적으로 재배해 깨끗한 쌀을 공양하게 돼 영광”이라며 “농민들의 노고가 담긴 우리 농산물이 저평가되고 제값을 받지 못하는 현실이 늘 안타까웠는데 이 일을 계기로 우리 농산물의 가치가 널리 알려져서 농민과 함께하는 사찰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석곡농협 한승준 조합장은 “농업농촌이 갈수록 어려운 시점에서 우리 쌀과 우리 농산물을 지키는데 동참해주신 지리산 대화엄사 및 종교계에 감사드린다”며 “이번 인연을 시작으로 종교와 농업농촌이 한 뜻으로 상생해 지속적인 교류와 발전이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편 석곡농협 백세미는 이번 지리산 화엄사와의 업무협약을 시작으로 부산 용궁사, 대구 갓바위, 여수 향일암, 구례 사성암, 곡성 천태암 등 각 지역을 대표하는 사찰과 업무협약을 체결할 계획이며, 종교계와 우리지역 농산물의 협력에 앞장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