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성군 입면 제월리 순자강(섬진강의 또다른 이름)에 설치된 일명 도깨비 어전인 살뿌리 어전이 있다. 마을 주민들은 "도깨비 살"이라 부른다.

살뿌리 어전의 주요 구성체는 크게 돌보, ㄷ자형의 어전, 용채 그리고 통대발과 잔대발이 있다.
돌보는 흐르는 강물을 일정한 방향으로 모아 흐르게 하고 물고기를 유도하는 그물과 같은 역할을 한다.

그 규모는 일반적으로 강폭의 대각선의 길이만큼 길며 그 방향도 물의 흐름을 원만하게 하도록 설치되어야 하므로 물흐름의 대각선 방향을 취하고 있다.

돌보의 설치방향을 제월리 쪽으로 물을 모아 흐르도록 한 것은 물흐름의 물질적 현상에서 쉽게 이해가 된다. 물론 이 돌보는 순자강의 흐르는 물을 모아 어전이 있는 곳으로 유도하여 물이 떨어지는 폭포(1.5m내외)의 낙차를 이용, 대발에 걸린 고기를 잡기 위한 방법으로 설치된 시설물인 것이다.

현재 강 반대쪽에서 시작하여 어전이 설치된 곳까지 실제적인 돌보의 길이는 약200여m이며 그 높이는 다소 고저가 있으나 평균적으로 보면 1m 안팎이다.

현재 형성된 돌보의 설치 유래를 보면 돌보의 기반시설인 바닥깊이 묻혀있는 바위는 지금부터 150년전에 만들었다고 한다.

그 후 오랜기간 섬진강(순자천)에 큰 물이나 대홍수가 수십번 지나갔으나 이 돌보가 그대로 유지되고 있음을 볼 때 그 당시 큰물에 충분히 견딜 수 있도록 튼튼한 돌보를 만들었음이 틀림없다.
이 돌보가 대홍수가 져도 떠내려 가지 않으니까 마을 사람들이 신기하게 여겨 도깨비가 쌓은 것으로 믿고 이 돌보를 이용하여 물고기를 잡는 어전 이름을 "도깨비 살"이라 부르기도 한다고 하니 돌보의 튼튼함을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더 거슬러 올라가면 임진왜란시에 향토를 사수하겠다는 민병대 성격의 의병들이 이 지역 청계동 사수암 계곡을 근거지로 임진란을 대비코자 둔전병의 병영터를 만들고 생활하면서 섬진강의 물고기 등을 잡아 자급 자족을 했던 것을 임진란 의병사를 통해 확인해 볼 수 있다.

아마도 그 때부터 살뿌리 어전이 설치되었지 않았겠나 유추를 해 볼 수 있다.
※위치:전남 곡성군 입면 제월리 1271

이금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