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유학자 주자(朱子) 저서에 나오는 삼강오륜(三綱五倫)의 삼강(三綱=부위자강父爲子綱, 군위신강君爲臣綱, 부위부강夫爲婦綱)에서 綱字를 기존의 뜻 근본강이 아닌 벼리강으로 해석해 40여 년전 출간한 책이 뒤늦게 발견돼 주목을 받고 있다.

전직 교사이자 국사편찬위원으로 활동중인 곡성군 오곡면 한영호(83) 선생은 최근 1980년 12월 20일 출간한 한글 번역본 한글소학(243페이지·세종출판사)을 40여 년만에 우연히 발견하고 뜨거운 희열을 경험했다.

43년 전 발간한 이 책에는 중국 대유학자 주자(朱子) 저서에 나오는 삼강오륜(三綱五倫)의 삼강(三綱)에서 綱字가 그동안 근본강으로 해석됐으나 벼리강(그물을 끌어 올리는 큰 줄이라는 뜻)으로 해석해야 맞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해석은 진취적이고 솔선수범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의미를 담은 것으로 현대사회에 걸맞는 해석이라는 점에서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교직에 몸을 담았던 한 선생은 당시 이 책을 펴 내고 전국의 유·초·중·고는 물론 대학교와 교육단체, 연구소, 교육부까지 교과서 해석을 바꿔야 한다며 손수 계몽활동을 벌였다.

한글소학에 나온 풀이를 보면 삼강(三綱)에 나온 綱字를 벼리강으로 해석하면 어르들이 솔선수범 하여 따르게 되고, 근본강으로 해석하면 어른들은 불문하고 아이들에게 강요하게 된다는 의미인데 교과서에 반영될 경우 小學 번역판 한글소학은 국보급 보물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영호 선생은 “세월이 흘러 잊혀질때도 됐지만 우연히 발견된 40여 년 전 책을 살펴보니 솔선수범 리더의 덕목으로 더 절감하게 한다”면서 “綱字를 책상위에 세워놓고 모범적으로 생활하면, 모두가 행복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綱字의 다른 뜻 담은 한글소학 내지

한편 충효를 중심으로한 인성교육 선구자이자 향토문화발전에 정열을 쏟아온 한영호 선생은 1940년 전남 무안군에서 태어나 목포사범대학, 전남대 철학과를 졸업한 뒤 교직에 몸을 담았다.

이후 자녀들이 어릴 때 곡성과 인연을 맺고 오곡면 구성리 대원정사 창건주인 부인 이원례(85) 보살님의 내조를 받으면서 국태민안(國泰民安)과 자손번영(子孫繁榮)을 염원하며 생활중이다.

한 선생은 특히 태극기를 연구하면서 “대한민국 정부마크인 태극문양이 의미를 크게 벗어난 채 만들어졌다”며 수정 운동을 벌였고, 홍익인간 이념을 담은 ‘시조 할아버지의 삼백 예순 여섯가지 가르침’을 풀이한 해설판을 초판 인쇄 7년만인 2018년 재출간했다.

/김래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