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내 전·현직 교사들이 조선수군재건길 걷기 대장정에 오르면서 곡성구간의 역사적 의의와 교육적 활용 등을 위한 새로운 의미가 재조명되고 있다.

전남교육청(교육감 김대중)이 주최하고 지리산학생수련원(소장 정성일)과 ‘역사문화체험하자’ 전문적학습공동체(회장 김금희) 주관으로 지난 3일 경남 진주를 출발해 오는 9월 9일 진도 벽파진까지 총 22일간 500km를 걷는 대장정이 진행중이다.

이 행사는 도보 답사 대원 6명을 중심으로 22개 구간별로 교사 학생 시민 등 희망자와 합류해 참여자 수는 연인원 150여 명 이상 예상되며, 세계기록유산 난중일기의 애국의 길과 호국의 길을 이름 없이 나라를 위해 싸웠던 의병 정신을 기억하며 걷는 프로젝트다.

특히 곡성지역은 출발 5일째인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압록에서 시작해 가정역, 기차마을, 곡성역, 군청, 메타세콰이어길, 청계동계곡, 함허정, 옥과현청, 계산교, 삼기면, 석곡 능파정까지 걷기를 마쳤다.
본보 취재진이 입면 함허정 코스에서 만난 걷기 참여자들은 조선수군재건로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을 실제 체험하고 역사적 의미 등을 현장과 접목된 교육활동이 이어지도록 하는 일이 꼭 필요하고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조선수군재건길을 안내하는 김홍렬 前순천공고 교장은 “이순신 백의종군로를 걸으며 이순신 장군의 통한과 고난의 감정을 생각했다. ‘금신전선 상유십이(今臣戰船 尙有十二)’구절을 기억하며 절체절명의 위기에서도 가능성을 찾아 침착하게 실천하는 지혜를 얻는 여정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성일 지리산학생수련장 소장은 “이번 답사 결과를 교수-학습 활동 자료로 만들어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체험학습 교육과정으로 만들어 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또 곡성군 죽곡면 강빛마을에 살고 있는 곡성군민이자 이 프로젝트를 주관하는 ‘역사문화체험하자’ 전문적학습공동체 회장인 김금희 효천고 교사는 “조선수군재건길을 한국의 산티아고 순례길로 만들자는 꿈을 품고 응원하며, 이번 걷기 프로젝트가 조선수군재건길의 활성화는 물론 남도의병정신과 이순신 지도력을 배우는 큰 교육 현장이 되길 기원한다”고 전했다.

한편 조선수군재건로는 전남도에서 2015년부터 만들어 놓은 길로 ‘명량으로 가는 길’이라는 홍보용 책자와 지도를 만든 후, 사적지마다 안내판과 조형물을 세우고, 학생·해군을 중심으로 체험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해왔다.

그러나 교육프로그램 기능으로까지 순조롭게 연결할 수 있는 환경기반은 아직 미미한 상태여서 자치단체와 교육기관의 보다 세심한 관심과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

/김래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