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3일 오산면 주민 120명을 전북 익산시 국화축제장으로 초대한 이재박 회장이 고향주민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고향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소소하게 돕고 있는데 고향 사람들이 행복하게 보이면 제가 더 기쁘고 보람이 크답니다.”

타향살이를 하면서 고향을 소리없이 돕고 있는 곡성군 오산면 청단리 출신 이재박(77) ㈜호남전력 회장.

20대 중반에 전북 익산시에 터를 잡은 이 회장은 4년여 전 곡성군 오산면 선세리에 발생한 산사태로 큰 피해를 입었다는 소식을 전해듣고 곧바로 사고 현장에 달려와 이재민들이 가장 필요한 식료품 구입비를 지원하며 조용하게 수해 피해 극복에 힘을 보탰다.

고향 일이라면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이 회장의 이날 발걸음은 늘 어려움을 함께 나누겠다는 고향사랑 마음이 가슴깊게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24세때 고향을 떠나 익산에서 자수성가한 이 회장은 젊은시절 고향지킴이로 살아온 시간 때문에 고향에 대한 정이 남다르다. 엄마 품처럼 따뜻하고 영원한 안식처라는 생각을 유난히 가슴깊게 담고 살아가는 이유다.

이 때문에 사업하면서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힘들었던 시절에도 더 어려운 사람을 돕는 일에 앞장선 것을 마다하지 않아 주변인들로부터 존경을 받고 있다.

특히 고향 사람들에겐 아낌이 없다. 탯자리인 오산면에서는 노인회가 매년 선진지 견학을 떠나는데 비용을 지원해 주고, 설과 추석 명절때는 다과비용으로 매년 300만원씩 기부하는 일이 벌써 7년째다. 지난달 23일에는 오산면 주민 120명을 익산 국화축제에 초청해 선물을 주고 오찬을 대접하는 등 주민들을 직접 안내하며 힐링시간을 만들어줬다.

또 10년전부터 오산면민의 날 행사에 매년 1천만씩을 흔쾌히 지원하는가 하면 오산면 청단마을 주민 야유회 때 매년 300만원씩 후원하고, 지난 2022년에는 모교인 오산초등학교에 1천만원의 장학금을 쾌척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부터 시작된 고향사랑기부금을 2년째 500만원씩 곡성군에 기부하고 저소득층 가구에 라면 110상자를 기탁하는 등 고향사랑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이외에도 30년 전 오산면 청단리에 2천만을 들여 유산각을 지어주고, 6남 2녀 중 세째지만 고향에서 생활중인 동생 집과 논을 마련해 주는 등 가족, 고향사람, 이웃 등 영역을 가리지 않고 어려운 일을 돕는데 발벗고 나선 참 봉사자로 정평이 나 있다.

이같은 선행이 알려지면서 이 회장은 그동안 내무부장관 및 산업자원부장관 표창, 전북지사 및 전남지사 표창, 이리경찰서장·한국전기공사협회장 표창, 2024년 곡성군민의 상 등 수많은 상장과 표창장을 받았다.

제갈만종 오산면 노인회장의 발굴로 이웃사랑 모습이 수면위로 오른 이재박 회장은 “30여년 전 익산 폭발사고 발생 당시 온 국민이 솔선수범 도와준 것이 너무 고마워 그때부터 우리사회에 보답하면서 살겠다는 마음을 가졌다”면서 “20년전 강원도에 큰 수해가 발생하자 직원들과 함께 제일 먼저 달려가 150가구를 도왔던 일이 떠오르는데, 힘닿는 순간까지 내고향 곡성사랑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김래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