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고 푸른 하늘 아래 가을이 가득한 날, 김탁환의 이야기학교에서 4년 동안 읽고 쓴 성과물을 함께 모여 공유하고 자축하는 조촐한 모임인 ‘’가 성황리에 진행되었다.

김탁환의 이야기학교는 곡성군미래교육재단 주관으로 2021년 봄, 1기를 시작으로 올가을 8기까지 진행되었으니 벌써 4년째이다.

대학으로 치면 4학년 졸업 학년이 된 것이다.

그동안 읽을 책과 과제 등 커리큘럼이 계속 새롭게 바뀌어서 원하는 사람은 계속 수강할 수가 있었다.

정년 후 곡성으로 내려오며 소소한 글쓰기 공부를 하고 싶어 주변 탐색을 하였으나 적당한 기회를 만나지 못했던 나에게 김탁환의 이야기학교는 한 줄기 단비 같은 고마운 시간이었다.

감사하게도 1기, 3기, 4기, 5기, 7기, 8기 까지 무사히 수료할 수 있었다.

처음 1기 때는 매주 정해진 책을 읽고 주어진 주제로 글을 써야 하는 데다, 발표와 토론까지 해야 하는 아주 어렵고 힘든 과정이었다.

작가님의 강의는 물 먹는 스폰지처럼 쏙쏙 들어오며 재미있는데 매주 과제로 주어지던 읽고 써야 하는 것은 정말 말할 수 없이 힘든 고행의 시간들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때마다 최선을 다한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하다 보니 어느덧 이렇게 과정을 마치며 내 이름이 선명하게 인쇄된 문집을 만나는 뿌듯함을 맛볼 수 있었다.

의 사전 준비로 먼저 작가님이 내주신 100 여개의 곡성관련 단어들에서 8기 수강생들이 각자 1개씩 선택해서 글을 썼다.

곡성성당, 토란, 태안사, 통명산, 안개, 대황강, 읍내, 벼농사, 옥과, 농촌유학 등등… 다음으로 각 글의 이미지에 맞는 그림을 준비했는데 한국화, 어반스케치, 나도 화가다, 수묵캘리그라피 등을 공부하시는 분들께서 작업해 주셨다.

곡성군미래교육재단의 평생교육프로그램에서 배우고 익힌 솜씨를 더불어 선보이는 뜻깊은 기회였다. 나중에 완성된 그림을 보니 얼마나 멋지던지 감동 그 자체였다.

이 멋진 그림들과, 그동안 만들었던 1기에서 7기까지의 수료생들 문집, 곡성 관련 내용이 있는 문학 도서들을 찾아 미실란 복도 갤러리에 전시하였다.

관련 자료를 담은 작은 책자도 만들어 입구에 비치하여 전시회 관람에 도움이 되게 하였다.

본격적인 ‘’ 행사는 곡성의 농부 시인인 기복진 시인의 시 낭송으로 시작되었다.

수료생들도 자신의 글 낭독과 곡성 관련 내용의 문학작품 낭독, 독창, 중창, 악기연주, 훌라댄스 등을 선보여 관객들의 아낌없는 박수를 받았다. 참가자 모두에게 뜻깊고 뿌듯한 자리였다.

내년부터는 군민들과 함께 본격적인 책 쓰기에 도전해 보겠다는 작가님의 말씀을 들으며 설렘 반 걱정 반으로 가슴이 두근거리지만, 여기까지 온 것처럼 차근차근 나아가다 보면 내년 이맘때쯤에는 또 하나의 뿌듯함을 느낄 수 있으리라 믿으며 이글을 맺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