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지난달 31일 삼월삼짇날 압록리 전통 세시풍속 행사를 진행하면서 마을 주민들이 소방펌프를 이용한 화재진압 시연회를 펼치고 있다.


‘우리마을 고유문화를 되살리고 주민 스스로 안전한 마을을 만든다’

곡성군 오곡면 압록1구 마을(이장 한일권)은 지난달 31일(음력 3월 3일) 삼월삼짇날을 맞아 대대로 내려오는 마을 전통문화 계승과 안전하고 행복한 마을을 만들기 위한 행사로 ‘2025 마을 공동체 압록 한울타리 전통 생태마을로’라는 주제로 소중한 사업을 진행했다.

각계 기관·사회단체장과 주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행사는 오전 10시 개회식에 이어 곡성소방서 심폐소생 및 응급처치 교육, 소방펌프 시연회, 도깨비마을 김성범 촌장 강연에 이어 오찬과 함께 초청공연 순으로 이어졌다.

특히 최근 전국에서 대형산불로 큰 피해를 입은 상황에서 1825년(200년전) 압록리의 대형 화재로 동네 전체가 전소돼 보금자리를 잃고 힘들었던 시기를 떠올리며 당시 사용한 마을 자체 소방장비인 소방펌프 시연회를 가져 눈길을 끌었다.

삼월삼짇날 행사는 200년전 압록마을 화재로 피해를 입은 주민들에게 사재를 털어 치료 등 구휼 활동을 벌인 분의 고귀한 뜻을 기리고 다시는 이같은 재난이 없도록 대비해야 한다는 의미로 만들어졌다. 구휼활동 주인공의 본관은 順興(순흥)이며 諱(휘)는 제원이고 字(자)는 내즙 號(호)는 덕암으로 文成公(문성공)의 21세손이다.

한일권 이장은 “대형화재가 잇따라 발생한 옛일을 되새기며 주민들을 위해 헌신한 분의 업적을 기리는 한편 주민들이 안전에 대한 의식을 갖기 위해 이같은 행사를 준비했다”면서 “1990년대 섬진강 압록에서 곡성군 강변축제가 맨 처음 시도된 만큼 마을의 작은 행사가 우리지역 발전의 물줄기가 되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압록1구 마을은 공동체 활성화를 위해 올초 정월 대보름날 마을개발위원회 등 주민들의 직능별 단체 대표를 중심으로 오곡밥을 준비해 나눠먹고 정을 나누며 화합과 풍요, 무병 장수를 기원하면서 윷놀이, 제기차기, 투호놀이 등 공동체행사를 갖기도 했다.

/김래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