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성군 입면에서 약 40년간 농업에 헌신해 온 정상봉(59)·채경순(56) 부부가 최근 '이달의 새농민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농업기술의 끊임없는 연구와 실천으로 농업의 가치 확산에 기여하고, 후배 농업인들의 멘토로서 귀감이 된 공로를 인정받은 결과다.

정상봉·채경순 부부는 1985년부터 24ha의 논농사와 한우 120두 규모의 축산업을 병행하며 친환경 농업을 실천해왔다.

이들은 안전하고 깨끗한 먹거리 생산을 위해 친환경 인증 농산물 재배와 함께,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깨끗한 축산농장’으로 지정받는 등 축산과 경작을 아우르는 종합적 친환경 경영 모델을 구축했다.

특히 2005년 푸른들영농조합법인을 설립해 2017년에는 41농가가 참여하는 공동영농체제를 통해 수익사업 발굴과 대체작물 생산 기반을 다지는 데 기여했다.

이 조합은 단순한 생산 공동체를 넘어 지역 청년 농업인들에게 진로 방향과 멘토링까지 지원하는 등 지역 농업의 미래를 함께 설계해가는 역할을 하고 있다.

정상봉 씨는 농협 대의원 및 마을 영농회장을 역임하며 현재 입면농협 비상임이사로도 활동 중이다.

그는 농업 현장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정책 반영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며 농민과 마을 주민 간의 신뢰 형성에도 앞장서고 있다.

마을의 4-H 후원회, 농업경영인회 등 여러 조직에서 중책을 맡아 어르신 봉사활동부터 마을 환경 정비까지 직접 나서는 모습은 ‘진정한 농민 리더’로서의 면모를 보여준다.

친환경 농업을 체계화하기 위한 노력도 돋보인다.

계획영농 일지를 통해 재배 작부체계를 세우고, 사료비 절감을 위한 자가배합 사료제조, 자연순환형 퇴비 활용, 자동급이 시스템 등 ICT 기반 스마트 농업을 도입해 노동력 절감과 생산성 향상을 이끌어냈다.

또 식량작물공동(들녘)경영체 육성사업을 통해 고품질 쌀 생산에도 기여하고 있다.

두 사람은 기술적 실천뿐 아니라 농업 후계 인재 양성에도 힘써왔다.

다년간 농업교육 수료는 물론, 지역 후배 농업인들에게 신기술과 영농 노하우를 전수하며 귀농·귀촌인을 위한 멘토 역할을 자처해왔다.

이들의 농장은 연 매출 10억 원 이상을 올리며 소득 증대 모델로 자리잡고 있으며, 다품목 작물재배와 계약재배를 통한 안정적 판매 구조도 갖추고 있다.

정상봉 씨는 "농업은 단순한 생계 수단이 아니라 삶의 기반이자 지역을 지탱하는 근간이다.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상생하며 건강한 먹거리 생산과 지속가능한 농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김래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