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섬진강국제실험예술제(SIEAF, 10.23~10.27)는 10월 23일 목요일 오후 4시 30분, 압록유원지 특설무대에서 올해 주제 ‘섬진강별곡’의 막을 올린다.

1부와 2부로 나뉜 이날 행사에서는 먼저, 복을 비는 예술굿과 심청이와 두꺼비의 우정을 테마로 한 창극 「두꺼비 랩소디」가 관객을 정겹게 맞이한다.

오후 7시부터는 2부 특별 프로그램으로 최근 별세한 한국 코미디계의 대부 전유성을 기리는 추모 퍼포먼스가 이어진다.

전유성은 2021년부터 5년간 SIEAF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며 곡성과 깊은 인연을 맺었고, 이번 축제에 ‘곡성도깨비 로고송’을 유작으로 남겼다.

이어지는 2부 본행사 「도깨비 잔치」에서는 음악과 춤, 파이어·드론 퍼포먼스, 무아지경 도깨비 댄스파티가 밤 9시까지 흥겨운 축제의 장을 펼친다.

특히, 마을 사람들과 풀무원이 함께 준비한 도깨비 밥상이 관객들에게 곡성 농촌마을의 따뜻한 마음과 환대를 전할 예정이다.

SIEAF는 순수예술축제이다. 순수창작의 본질은 자연, 그리고 그 속에 속한 우리 자신을 성찰하며, 그 질서와 흐름에서 영감을 받아 창작으로 이어가는 것이다.

예술가가 어디에 있느냐의 문제는, 결국 상상의 근원과 연결되어 지속성과 의미를 결정짓는다.

오랫동안 이어진 예술축제들을 살펴보면 공통점이 있다. 정체성과 미션이 뚜렷하고, 예술적 실험과 혁신성을 추구하며, 지역성과 국제성을 균형 있게 담아낸다.

물리적·제도적 인프라가 기반이 되고, 관객 참여와 교육 프로그램도 활발하다.

SIEAF는 적은 예산에도 매년 평균 13개국 70여 팀의 예술가를 초대해 공연, 전시, 학술행사를 열며, 다층적 아트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곡성에서만 가능한 특별한 국제예술축제다.

곡성이 가진 강과 숲, 그리고 풍부한 구술 콘텐츠는 예술과 교육, 지역관광을 결합한 새로운 생태예술의 무대로 거듭날 수 있다.

모쪼록 넓은 안목과 물리적·제도적 지원이 뒷받침되어, 예술의 상상력이 농촌의 밝은 미래를 무한히 이어주기를 바란다.

김백기 예술감독은 SIEAF가 자연예술축제로서 더 깊이 있는 성찰을 이어갈 것이며, AI 시대가 오히려 요구하는 자연과 인간 존재의 근원적 가치를 탐구하는 예술적 실천을 펼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은빛 시대와 지역 문화산업의 가능성을 열어주는 새로운 활력으로, 자연과 강이 우리에게 새로운 생태 르네상스를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확신한다.

이 시대 가장 큰 화두는 ‘치유’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치유의 원형은 ‘회복의 힘’이다.

인간에 의해 훼손된 강이 물길을 터주자 짧은 시간에 스스로 살아나는 모습을 보며, 자연의 놀라운 자정 능력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SIEAF 또한 위대한 자연과 함께, 인간의 내면을 어루만지는 예술의 흐름을 따라 나아갈 것이다.

그동안 SIEAF의 이야기에 관심과 응원을 보내주신 독자분들, 그리고 지역 발전을 위해 지면을 내주신 김래성 대표님께 깊이 감사드린다. 필자는 곡성이 세계적인 자연예술의 성지로 자리잡기를 바라며, 그 협력자로서의 소망을 전한다.(문의_sieaf.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