뮌헨 소년 합창단 홍희경 |
2024년 06월 05일(수) 10:5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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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고품격의 문화를 향유하는 호사를 누렸다. 한 달 전에 예매하고 기다리던 뮌헨 소년 합창단의 공연이었다.
이 합창단은 오스트리아의 빈 소년 합창단, 파리 나무 십자가 소년 합창단, 독일의 튈쳐 소년 합창단과 함께 독일과 유럽을 대표하는 소년 합창단이다.
주로 유럽에서 활동하며 베를린 필, 뮌헨 필 등 유명 오케스트라와 협연을 하기도 하며, 다양한 레퍼토리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어 ‘뮌헨 음악 역사의 기품’이란 수식어가 아주 잘 어울린다.
공연 시간이 되자 1분의 지체도 없이 정확하게 무대로 등장하는 단원들은 초등 저학년 정도의 어린 소년들부터 고등학생 정도로 꽤 큰 소년들로 구성되어 있다.
연주가 시작되자 나도 모르게 숨을 죽이며 몰입하게 되었는데, 천진난만하고 장난꾸러기 같은 어린 소년들의 목소리가 어쩜 그리 청아하고 맑고 섬세한지, 감동을 주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마음 저 깊은 곳까지 아름다운 울림이 전해지는 듯하다.
합창단 활동을 오래 하며 그동안 다양한 합창 공연을 보았던 필자는 뮌헨 소년 합창단에서, 보편적인 우리나라 합창단과는 다른 점을 여러 가지 보았다.
그중 몇 가지를 꼽아보면, 우선 전체는 물론이고 솔로나 듀엣을 할 때도 전혀 마이크를 사용하지 않고 오직 육성으로만 노래하는 것이 신선하고 느낌이 편안했다.
로시니의 고양이 이중창을 부를 땐 귀여운 고양이 머리띠를 하고, 알라딘을 부를 땐 솔로가 파란 터번을 쓰고 스카프를 허리에 두르는 등 약간의 소품을 활용한 센스있는 무대연출도 과하지 않아서 오히려 마음에 남았다.
지휘자인 랄프 루드비그는 단원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애정과 신뢰를 보내며 형식에 치우치지 않고 온몸을 던지듯 지휘하고, 단원들도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서로 한 몸인 듯 아름다운 하모니를 만들어 냈다.
특히 마지막 앵콜송으로 들려준 아리랑의 선율은 감동을 넘어 가슴이 뭉클하기까지 하였다.
다음은 단원들의 소박한 차림새였다. 우리나라 어린이 합창단의 화려한 제복과는 달리 흰 셔츠 위에 짙은 감색 티셔츠와 같은 색의 바지였는데 왼쪽 가슴에 빨간색 자그마한 로고뿐, 무대의상이라기보다 평상복에 가까웠다.
무대가 바뀔 때마다 다른 의상으로 갈아입는 우리와는 달리 자연스럽게 연주를 이어갔고, 공연을 안내하는 카다로그에도 여전히 그 옷이어서 독일의 검소한 실용주의를 실감하기까지 하였다.
이렇듯 검소한 차림새와 순수한 육성으로만의 연주는, 오로지 노래 실력으로만 승부하겠다는 의지와 자신감의 표현이라고 생각된다.
맑고 청아한 노래들에 대한 잔잔한 감동은 물론이고, 무언가 겉치레에 많은 부분을 할애하는 우리와는 다르게 꾸미지 않은 그들의 자연스럽고 진정성있는 모습이 긴 여운으로 오래 남을 듯하다.
이 합창단은 오스트리아의 빈 소년 합창단, 파리 나무 십자가 소년 합창단, 독일의 튈쳐 소년 합창단과 함께 독일과 유럽을 대표하는 소년 합창단이다.
주로 유럽에서 활동하며 베를린 필, 뮌헨 필 등 유명 오케스트라와 협연을 하기도 하며, 다양한 레퍼토리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어 ‘뮌헨 음악 역사의 기품’이란 수식어가 아주 잘 어울린다.
공연 시간이 되자 1분의 지체도 없이 정확하게 무대로 등장하는 단원들은 초등 저학년 정도의 어린 소년들부터 고등학생 정도로 꽤 큰 소년들로 구성되어 있다.
연주가 시작되자 나도 모르게 숨을 죽이며 몰입하게 되었는데, 천진난만하고 장난꾸러기 같은 어린 소년들의 목소리가 어쩜 그리 청아하고 맑고 섬세한지, 감동을 주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마음 저 깊은 곳까지 아름다운 울림이 전해지는 듯하다.
합창단 활동을 오래 하며 그동안 다양한 합창 공연을 보았던 필자는 뮌헨 소년 합창단에서, 보편적인 우리나라 합창단과는 다른 점을 여러 가지 보았다.
그중 몇 가지를 꼽아보면, 우선 전체는 물론이고 솔로나 듀엣을 할 때도 전혀 마이크를 사용하지 않고 오직 육성으로만 노래하는 것이 신선하고 느낌이 편안했다.
로시니의 고양이 이중창을 부를 땐 귀여운 고양이 머리띠를 하고, 알라딘을 부를 땐 솔로가 파란 터번을 쓰고 스카프를 허리에 두르는 등 약간의 소품을 활용한 센스있는 무대연출도 과하지 않아서 오히려 마음에 남았다.
지휘자인 랄프 루드비그는 단원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애정과 신뢰를 보내며 형식에 치우치지 않고 온몸을 던지듯 지휘하고, 단원들도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서로 한 몸인 듯 아름다운 하모니를 만들어 냈다.
특히 마지막 앵콜송으로 들려준 아리랑의 선율은 감동을 넘어 가슴이 뭉클하기까지 하였다.
다음은 단원들의 소박한 차림새였다. 우리나라 어린이 합창단의 화려한 제복과는 달리 흰 셔츠 위에 짙은 감색 티셔츠와 같은 색의 바지였는데 왼쪽 가슴에 빨간색 자그마한 로고뿐, 무대의상이라기보다 평상복에 가까웠다.
무대가 바뀔 때마다 다른 의상으로 갈아입는 우리와는 달리 자연스럽게 연주를 이어갔고, 공연을 안내하는 카다로그에도 여전히 그 옷이어서 독일의 검소한 실용주의를 실감하기까지 하였다.
이렇듯 검소한 차림새와 순수한 육성으로만의 연주는, 오로지 노래 실력으로만 승부하겠다는 의지와 자신감의 표현이라고 생각된다.
맑고 청아한 노래들에 대한 잔잔한 감동은 물론이고, 무언가 겉치레에 많은 부분을 할애하는 우리와는 다르게 꾸미지 않은 그들의 자연스럽고 진정성있는 모습이 긴 여운으로 오래 남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