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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문화․역사 체험하며 배운다

곡성 문화원의 문화재청 후원 프로그램 학생․주민 ‘호응’
‘살아 숨쉬는 향교․서원활용사업’…과거보고 신나게 놀자

곡성일보 ok-krs@hanmail.net
2018년 06월 02일(토) 16:19
“유생 의복이나 향교 건물, 그리고 향교에서 진행되는 제향의식에서 사용되는 말과 행동이 무척 생소하고 신기합니다.”
지난달 20일 곡성향교 앞뜰이 때아닌 초등학생들의 목소리로 시끌벅적했다. 유생 의복을 갈아입고 ‘곡성향교 워킹맨’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30여 명의 입면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이 무척 낯설고 정겨우면서 재미있다는 표정을 지으며 이색적인 경험을 하고 있었다.
이들은 곡성향교에서 ‘축제한마당…과거보고 신나게 놀자’라는 주제로 학생들이 이날 곡성향교 명륜당에서 유생 의복으로 갈아입은 채 팀별로 나눠 ‘곡성향교의 숨겨진 비밀을 찾아라’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학생들은 향교가 어떤 곳이며,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 조덕기 전교 어르신이 직접 설명해주고 효와 예절에 대한 교육과 유생 의복 옷고름매기, 향교의 문화생활 양식 등 다양한 옛 문화를 공부했다. 대성전에 올라 가서는 공자 등 중국 성인을 비롯 이황과 한국 성인께 정중하게 목례로 인사 드려 향교 유림들이 매월 초하루와 보름날 실시하고 있는 성현배향을 몸소 배우는 등 향교․서원 문화를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 광주교대 평생교육 프로그램 등을 진행하고 있는 전문MC가 초․중등생들의 눈높이에 맞춰 향교에 대해 재미있는 놀이형식으로 미션을 수행토록 해 학생들에게 좋은 반응을 보였다.
곡성문화원(원장 고광운)과 곡성향교(전교 조덕기)가 주관해 실시하고 있는 ‘2017년도 향교․서원 프로그램’이 곡성지역 초․중학생들로부터 이처럼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곡성군 주최, 문화재청 후원으로 총 5가지 테마로 나뉘어 진행되고 있는 ‘살아 숨쉬는 향교․서원활용사업’은 우리의 문화유산을 널리 알리고 이해를 돕기 위한 사업으로 곡성문화원이 국비 공모사업에 선정돼 지난 9월부터 시작, 현재까지 관내 초․중등생과 주민 등 1,3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교육과 체험, 문화재 탐방 등이 실시되고 있으며 연말까지 총 5천여 명이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7일에는 ‘덕양서원과 오지리 인문학산책’ 이라는 프로그램에 참여한 곡성중앙초등학교 학생 60여 명이 오곡면 오지리 마을 일대를 돌며 문화원 조준원 사무국장과 전남관광해설사 등의 구수한 입담과 해설로 약 2시간 소요되는 체험활동을 소화해냈다.
이들은 오지리 일대를 둘러본 곳 가운데 지방문화재로 우리나라에 최초로 유교를 도입한 회헌 안향과 그의 정신적 스승인 송나라 주자의 영정을 모시는 사당인 도동묘를 찾았다. 이곳은 전남 유형문화재인 회헌실기목판본이 보관돼 있으며, 이날 일반인들에게 직접 관람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기도 했다.
또 보훈처에서 관리하고 있는 독립운동시설 오강사를 둘러보는데 구한말 의병장인 면암 최익현의 제자인 성암 조우식과 배헌, 조영선, 석연, 정대현의 위패와 면암 영정을 봉안한 사당으로 학생들에겐 다소 생소할 수 있으나 역사의 현장을 몸으로 느꼈다. 특히 이곳은 면암선생 추모를 저지하고 방해한 일제의 탄압에 굴하지 않고 자결한 성암 조우식 선생의 손부인 신애순 여사가 학생들을 맞이해주면서 현장감이 더해졌다.
마지막으로 찾은 덕양서원은 평산신씨종중이 시조인 고려개국공신 장절공 신숭겸장군의 영정과 위패를 모시고 학문과 덕행을 추모하며, 매년 봄과 가을에 제향을 올리는 곳인데, 학생들은 이곳에서 향교와 서원의 기능과 역할, 신숭겸장군의 충성심, 홍살문의 의미, 서원의 구조와 출입방법 등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들었다.
이에앞서 곡성문화원은 ‘살아 숨쉬는 향교․서원 활용사업’ 축제한마당 ‘과거보고 신나게 놀자’ 를 주제로 한 총 5가지 프로그램 가운데 향교․서원문화체험, 곡성향교 워킹맨, 덕양서원과 오지리 인문학산책과 함께 지난달 13일 군민을 대상으로 현재 곡성심청과 곡성을 배경으로 소설을 집필중인 유현종 선생(연개소문 및 대조영 작가)을 모시고 ‘작가와의 만남’ 시간을 가졌다.
마지막 5가지 프로그램중 다음달 중순께 진행될 ‘과거급제 행렬’은 관내 학생과 주민 등 150여 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이날 행사는 곡성중앙초등학교에서 군청~교육청~경찰서 등 읍내 주요 지역에서 시가행진을 펼친다. 또 레저문화센터 동악홀에서 과거급제자에 대해 군수과 교육장상 시상식과 함께 주민극단 ‘곡성’의 마당극과 심청전이 화려한 모습으로 선을 보인다.
곡성문화원 고광운 원장은 “학생들에게 관내 항토문화에 대한 교육과 탐방을 통한 생생한 현장체험은 지역에 산재돼 있는 문화재를 재발견하고 역사적 사실을 인식하는데 큰 보탬이 되고 있다”며 “공부도 중요하지만 지역사회의 유․무형 문화재에 대한 체험과 인식은 학생들의 인성 교육에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고 강조했다.
현장에서 행사를 총 지휘하고 있는 곡성문화원 조준원 사무국장은 “학생들과 주민들에게 우리 문화유산을 지접 보고 체험토록 하는 프로그램 자체가 소중한 향토문화를 보존하고 계승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마지막 프로그램 진행때까지 즐겁고 뜻깊은 행사로 남겨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김래성 기자


곡성일보 ok-kr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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