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녀 심청과 가을장미의 향기가 어우러져 행복축제로 승화된 ‘제16회 곡성심청축제’가 행사기간 장대비 등 고르지 않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지난 9월 30일부터 10월 3일까지 깨끗하고 아름다운 섬진강과 대황강, 증기기관차의 추억이 살아 숨쉬는 곡성 섬진강기차마을에서 “효(孝)와 함께 열어가는 행복한 세상”이라는 주제로 제16회 곡성심청축제가 열렸다.
그러나 개막당일 장대비가 쏟아지면서 축제가 걱정됐으나 섬진강기차마을을 4일동안 찾은 관광객 수가 무려 34,931명으로 전년보다 증가했고 입장료 등 수입비중도 크게 늘어 전국적인 축제로 발돋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개막일인 9월 30일에는 곡성군청, 곡성교육지원청, 곡성경찰서, 곡성문화원이 참여해 군민과 함께하는 ‘심청황후마마와 과거급제자 행렬’을 진행한 것이 관광객들로부터 큰 주목을 받았다. ‘심청황후마마 행렬’은 중간 중간 멈춰 서서 관광객들과 어우러지는 이벤트를 진행해 행렬단과 군민, 관광객 너나 할 것 없이 하나 되는 시간을 보냈다.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총 250여 명이 참여한 ‘심청황후마마와 과거급제자 행렬’은 시가지 내에서 장관을 연출했고 축제기간에도 연일 선을 보였다.
이외에도 ‘효(孝)와 함께 열어가는 행복한 세상’이라는 곡성심청축제의 주제에 걸맞게 공양미 삼백석 모으기 행사, ‘심청가’의 한 대목을 부르는 심청가 경연 대회, 매 공연시마다 관광객들의 관심과 집중을 받았던 심청 마당극, 관내 예술단체들이 공연하는 향토공연, 저렴한 비용으로 즐길 수 있는 각종 체험프로그램 등의 행사들이 다채롭게 진행됐다.
둘째날과 마지막날 밤에 진행된 ‘우리가족 100세 가요제’와 ‘군민과 함께하는 청이의 멋’ 프로그램은 각 읍면에서 사전에 접수를 받아 진행함으로써 군민 자신들의 끼와 열정을 자랑할 수 있는 자리였고, 모두 함께 어울려 즐김으로써 군민, 관광객이 대화합의 장을 이뤘다.
올해에는 특히 1일부터 3일간 곡성 문화체육관 운동장에서 제42회 전남민속예술축제도 열러 곡성심청축제장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가까운 거리에 있는 민속예술축제장을 방문함으로써 귀와 마음이 더욱 풍족해지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유근기 군수는 “가을장미 향기 속에서 소설 속의 ‘심청’이 아닌 실존하는 ‘심청’을 만나는 시간을 가졌길 바란다”면서 “고르지 않은 날씨에도 곡성심청축제를 사랑해주신 관광객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내년에도 정성을 다해 축제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김래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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