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곡성군 입면 송전4구 종방마을에서 매년 이뤄지는 합동세배가 70여년의 전통을 유지해 눈길을 끌고 있
다.
종방마을 주민과 향우 등 50여명은 설날인 지난달 28일 오전 11시 마을회관에서 어르신들께 합동
세배를 드리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이날 진행된 합동세배는 71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행사가 시작된 것은 해방이 된 직후 1946년부터
다. 마을 사람들은 이날을 공식적인 출발점으로 보고 매년 합동세배를 하고 있다.
그러나 이 마을은 1937년 곡성군 옥과면으로 행정구역이 편입됐고 잠실이 있었던 것으로 보아 1919년부
터 주민이 살고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이때부터 마을 합동세배가 시작됐다고 보는 주민들의
의견이 많다. 그렇다면 이 마을의 합동세배는 80년전부터 이뤄졌다는 말이 된다.
지금은 새로 단장된 마을회관 내에서 합동세배를 하고 있지만 80년 전 건축된 것으로 추정된 잠실 앞
마당에서 상당기간 진행됐고, 어렵게 구한 구 마을회관 사진은 당시 마을 이장이었던 이규근씨가 사회
를 보고 있는 모습이 담겨져 있는데 이 사진도 45년전에 찍은 것이다.
이날 합동세배가 진행된 마을회관에는 AI발생으로 마을 유동인구가 감소하고 나이 드신 어르신들 마저
갈수록 줄어드는 한편 역귀성도 많아져 과거같은 분위기는 덜 난다는 아쉬움도 보였다. 하지만 참석자
들은 고향 사람들을 한 곳에서 찾아 볼 수 있다는 반가움을 감추지 못하면서 부녀회에서 마련한 다과를
즐겼다.
종방마을 박광하 이장은 “합동세배를 통해 어르신들과 소통하고 경로효친사상을 실천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된 것 같다”면서 “앞으로 어르신들의 복지향상과 주민화합을 위해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곡성일보 admin@gs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