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꽃이 막 피기 시작한 죽곡면 대황강변에 아름답고 장엄한 우리 가곡이 봄을 재촉하듯 울려 펴졌다.
곡성군 죽곡면에 위치한 강빛마을 입주자들이 만든 강빛마을 가곡부르기 동아리(회장 고광덕)는 지난 11일 오후 2시 강빛마을 카페에서 2시간 동안 서울과 광주 그리고 곡성 동아리 회원과 마을 주민, 독일유학준비생 등 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2회 강빛마을 카페하우스연주회’를 성황리에 마쳤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광주 출신으로 전남대학교 음악대학을 졸업하고 서울에서 유명 작곡가로 활동중인 정애련(대한민국 진달래 가곡제 조직위원장, 한국작곡가회 상임이사)교수가 자리를 함께 해 곡성지역 가곡전파 열기에 힘이 실렸다. 정 교수는 고광덕 회장이 곡성에 내려와 생활하기 전 서울에서 우리가곡 부르기 모임에 활동중일 때 인연이 맺어져 이날 곡성연주회에 참석한 것이다.
강빛마을 가곡부르기 동아리 마선자 회원의 ‘그림움’ 독창으로 문을 연 연주회는 이민정씨의 피아노 연주에 맞춰 윤민재의 강변아리랑, 심옥효의 상사화, 하석천․하헌주의 향수, 이명숙의 울산아가씨, 하헌주의 홍도, 고광덕의 희망으로, 서애숙의 Ave Maria, 하석천의 남몰래 흐르는 눈물 순으로 진행됐는데 노래가 끝날때마다 박수갈채가 이어졌다.
특히 나계수씨가 ‘내나이가 어때서, 안동역에서’를 섹소폰으로 연주하자 객석 관중들의 환호가 이어졌고 마지막 강빛마을 중창단이 외갓길을 부르면서 연주회는 절정에 달했다.
지난해 결성돼 연말 첫 연주회를 마치고 이번 제2회 연주회를 성공리에 마무리한 강빛마을 가곡부르기 동아리는 현재 8명의 회원들이 활동중이며 고광덕․정상희씨 부부를 비롯 여러팀의 부부 활동가들이 참여하고 있다.
고광덕 회장은 “우리시에 선율을 입힌 우리 가곡은 민족의 얼을 되살리고, 밝은 사회를 만들어가며, 지역사회 문화창달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강빛마을 가곡부르기 동아리는 곡성을 시발점으로 광주․전남지역 가곡사랑 운동의 원동력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특별 출연한 작곡가 정애련 교수는 “시와 가곡의 조합이 너무 좋은데 곡성군은 문학기반이 탄탄해 문학과 음악이 잘 어우러진 예술로 승화되는 고장으로 발돋음할 준비된 지역같다”면서 “우리가곡 보급활동에 늘 함께 했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전했다.
한편 강빛마을 가곡부르기 동아리는 오는 5월 한국가곡합창단과 곡성군합창단이 함께하는 연주회를 죽곡면 출렁다리에서 개최할 계획이며, 매년 4～6회 가곡연주회를 열어 가곡부르기 전파활동에 주력할 계획이다./김래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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