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든 교정을 떠났지만 마음 속 깊게 자리잡은 그리움까지 떠나 보낼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곡성 압록초등학교 총동문회(회장 배만익․사무국장 황중곤) 회원 50여명이 오래전 계획을 세워 봄 꽃이 활짝 피기 시작한 지난 1일 고향 곡성을 찾았다.
서울을 중심으로 부산, 광주, 곡성지역 등 전국에 흩어져 생활하던 동문들이 한데 모여 ‘압록초등학교 동문 야유회 및 봄맞이 봄소풍’을 명분으로 고향에서 사상 처음 총동문 모임을 가진 것이다.
특히 동문회는 이날 어린시절 추억이 깃든 초등학교가 폐교된 이후 동문들이 고향을 찾아도 어딘가에스며든 허전한 마음을 달랠길 없고 동문의 명맥도 이어가지 못한다는 점이 안타까워 과거 초등학교 입구 주변에 기념비를 세울 계획으로 답사를 마치기도해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이날 버스편으로 오후 1시 쯤 곡성에 도착해 오곡면 미산리 대추농장에서 오찬에 이어 농장에서 제공한 봄나물 채취 체험을 마친 뒤 기념비를 세울 압록초교를 답사한 뒤 구례를 거쳐 상경했다.
배만익 압록초교 총동문회장(익산정밀 대표․경기도 시흥시)은 “지난 3년간 동문회장직을 맡으면서 초등학교 총동문회 활성화를 위해 물심양면 노력을 해왔다”면서 “이번엔 전국의 많은 동문들이 함께하는 자리를 만들기 위해 고향 곡성에서 첫 모임을 가졌다”고 말했다.
배 회장은 특히 “고향에 대한 향수가 항상 남아 있지만 모교가 문을 닫으면서 구심점이 흐려져 안타까운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면서 “과거 초등학교 입구에 30여평의 부지를 확보해 2,670여 명의 졸업생 이름을 하나하나 새긴 기념비를 세워 누구든지 고향에 오면 어릴적 아름다운 추억을 되새기는 환경을 만들어 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압록초등학교 동문회는 최근 몇 년간 서울에서 전체 동문체육대회를 갖고 우의를 다지는 등 다른 동문들과 달리 전례없는 동문활동을 왕성하게 하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김래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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