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대 대통령 선거인일 지난 9일 세찬 비바람이 불어닥쳐 투표율이 낮아질까 우려했는데 이른 아침부터 곡성군 읍․면별로 설치된 투표소에는 주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최순실 국정농단 등 잇따라 발생한 사태들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는 목소리와 소신껏 투표해 소중한 권리를 행사했다는 등의 주민들 반응도 다양했다.
곡성지역 15개 투표소 중 4개가 설치된 곡성읍의 경우 1투표소인 문화센터에는 우산을 쓰고 투표장을 찾는 주민들로 북적됐으며, 2투표소인 곡성군민회관 1층 참여마당 역시 주민들의 발걸음이 하루종일 이어지는 등 투표열기가 어느때보다 뜨거웠다.
어린 아이를 보듬고 투표장을 찾는 부부가 눈에 띄었고, 부부가 함께 깔끔한 옷차림으로 투표소를 찾아 소중한 한표를 행사한 뒤 돌아가는가 하면 일부 근로자들은 출근전 일찌감치 투표소를 찾는 등 투표핼렬에 동참했다.
이날 사전에 등재번호를 숙지하지 못한 주민들은 선거안내원의 설명에 따라 신분증을 제시하고 번호를 확인한 뒤 투표용지를 받아 기표소로 향하는 등 주민들의 얼굴엔 국민의 권리를 제대로 행사한다는 표정이 역력했다.
죽동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국정농단 사태로 나라가 큰 어려움을 겪었는데 새로운 대통령이 당선되면 꼭 국민이 살기좋은 나라를 만들어 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해줬다.
사상 첫 대통령 보궐선거라 밤 8시까지 치러진 투표가 마감되고 곡성문화체육관에 마련된 개표소에 투표함이 속속 도착하면서 개표가 진행됐는데, 한때 긴장감이 돌기도 했으나 개표참관인과 개표원들이 순조롭게 개표작업을 진행했다.
이에앞서 공중파 방송 3사가 투표 종료 8시를 기해 출구조사에서 문재인 후보가 안철수 후보 등 다른 후보들을 큰 표차로 따돌리고 압승을 거두자 지지자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우리지역의 경우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치열한 선거전을 펼친데다 내년 지방선거를 염두에 둔 예비주자들이 대거 선거운동에 참여하면서 엇갈린 반응이 극명하게 엿보였다.
곡성지역 정가에서는 “현재 상황에서는 더불어 민주당과 국민의 당 구도로 향후 지방선거가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문재인 정부가 공약들을 이행하면서 국민들의 공감을 얼마나 얻느냐 따라 내년 지방선거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김래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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