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여름 날씨에 쏟아진 굵은 우박으로 곡성지역 농작물과 시설물 피해가 속출했다.
전남도와 곡성군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후 5시 30분부터 오후 8시까지 순천, 담양, 장성, 화순 등지를 비롯 곡성지역에 우박과 돌풍을 동반한 집중호우가 내렸다. 이 과정에서 골프공 크기는 물론 어린아이 주먹만한 지름 약 7㎝ 정도의 우박이 우두둑 쏟아지면서 농작물과 시설물, 차량 등에 많은 피해가 잇따랐다.
총 5개 면에서 피해가 발생한 곡성의 경우 지역별로 약 10～40분 정도 내린 우박으로 581ha(피해직후 규모) 농작물에서 낙과와 열매가 손상됐으며, 잎이나 가지가 찢기고 부러지는 등 심각한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에따라 군은 7일까지 피해 상황을 정밀 조사한 뒤 복구계획을 세워 지원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지역과 품목별 피해현황을 보면 과수의 경우 사과는 겸면․오산․옥과․삼기에서 78ha, 배는 목사동에서 44ha, 매실은 삼기․목사동․옥과․겸면․오산면에서 235ha 등 과수피해면적이 총 357ha에 달했다.
밭작물은 흑찰옥수수 주생산지인 삼기와 목사동에서 100ha, 토란은 삼기와 목사동에서 44ha, 고추와 참께는 삼기․목사동․옥과․겸면에서 각각 50ha, 30ha 등 밭작물 피해가 총 224ha로 나타났다.
특히 우박이 내리던 날 모내기를 한 벼는 마치 폭격을 맞은 듯 주저앉아 벼 잎이 갈색으로 변한 모습이 시간이 지나면서 눈에 띄게 나타나 벼 피해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외에 겸면 권모씨 축사 천정이 우박에 맞아 주먹만한 구멍이 뚫렸고 들녘 곳곳에 설치된 비닐하우스가 찢겨 나가갔으며, 심지어 우박을 맞은 차량에 큰 상처가 나는 사례가 잇따라 신고되면서 피해 규모는 눈덩이 처럼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
피해농가를 긴급히 찾은 유근기 군수는 농민들을 위로한 뒤 “농작물과 시설물 복구가 제때 이뤄지도록 다각적인 대책을 강구하겠다”면서 “피해정밀조사를 신속히 마치고 피해농가의 경영 안정을 위해 행정적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김래성 기자
▲사진설명=유근기 군수와 이만수 의장이 지난달 1일 우박으로 피해를 입은 목사동 배 수출단지를 찾아 농민들로부터 피해 현황을 듣고 있다./김래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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