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성군 삼기면 금계리 27세대 46명의 주민들이 최근 한마음으로 200년의 마을 역사와 문화를 담은 책을 내놓았다. 책 표지에 실린 마을 전경은 시작부터 따뜻함을 전한다.

책장 머리인 1장은 한마음으로 살았다는 금계마을 공동체를 기록했다. 마을의 형성부터 새마을운동사업으로 담장, 하수구 정비, 농로, 교량, 안길, 공동변소, 농로포장 등 현대화 과정을 옛 사진과 함께 기록했다. 또 마을 역사 문화자원으로 마을 샘, 조탑, 금계리 백자요지, 금계리 사지와 석불입상, 통명사를 기록했고 생태자원으로는 통명산, 금계지, 당산나무, 바위, 골짜기, 둠벙의 위치, 유래와 지명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일목요연하게 실었다.

2장 금계리의 한 살이는 마을의 풍광과 창촌경위, 생활, 농사, 교육, 의료환경부터 여성들의 삶과 옷, 음식, 집에 대한 의식주 전반, 범죄없는 마을 선정, 새마을운동 역사를 풀어놨다.

3장 금계리의 세시품속은 설, 대보름, 삼짇날, 한식, 단오, 유두, 칠석, 백중, 추석, 올개심리, 중양절, 시제사, 동지, 빚갚기 등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사계로 구분했고, 4장에서는 가난하면 가난한대로 정성을 다한 금계리의 의례문화는 출생, 혼인, 수연례, 상장례, 제례에 대해 절차와 진행방식을 전해줬다.
이어 5장은 금계리 생업문화의 중심은 농사로 다랑논에서 모내기와 김을 매고 가을걷이 까지 벼농사에 대해 옛방식부터 기계화된 현재까지 자세히 실었고 밭곡식 농사와 여성들의 주요 소득원인 길쌈, 한철 부업인 누에치기, 가마니짜기 까지 기록했다.

6장은 힘들었지만 땅을 믿고 열심히 살아온 금계리 사람들의 이야기는 어려운 시대를 살아오신 어른신들의 21 가족의 삶에 대해 이야기 형식으로 나열했다.

이 책은 현재 마을 어른신들이 아니면 기록할 수 없다는 점에서 가치가 높다. 마을의 역사와 삶에 대해 어떤 마음으로 쓰게 되었는지 머리말을 통해 더 깊이 알 수 있고 그 절절함에 절로 동화돼 행복한 금계리 마을 주민이 되고 싶게 한다. 이 책은 행복한 마을공동체 만들기의 또 다른 출구이자 농업·농촌의 역사·문화 산물이다. 곡성군의 농촌 들녘을 중심으로한 농촌문화 및 주민들 삶을 조명하는 역사 기록물 작업을 우리세대의 필수 과제다.

조현자 본보 명예기자 / 前곡성군농업기술센터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