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명이 길어지면서 요즘엔 거의 사라진 회갑잔치를 아들·딸 덕분에 제대로 즐겼습니다.”
2남 3녀의 자녀를 둔 입면 금산 2구에 거주하는 김동용(60)씨. 지난 16일 주말 때아닌 풍물패의 즐거운 풍악이 마을 들녘을 울린 가운데 20여 가구의 동네사람들과 지인들이 한데 모여 즐거운 회갑잔치를 가졌다.

김씨는 당초 “지금 시대에 무슨 회갑잔치냐”며 자녀들의 권장을 적극 만류했으나 자녀들은 “5남매를 키우느라 얼마나 고생하셨냐”며 하루만이라도 아빠의 즐거운 시간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 꼭 해드리고 싶다는 간곡한 부탁을 거절할 수 없어 이뤄졌다.

이날 회갑연엔 김씨가 다닌 회사와 연관된 광주지역 노동자 풍물패가 참여해줘 흥을 돋우었고, 동네사람들은 물론 소문을 들은 지인들이 대거 몰려와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김씨는 “행사를 준비하다보니 가족들이 더욱 단합되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게 되어 너무 기뻤다”면서 “개인주의가만연된 현대사회에서 끈끈한 가족의 정을 흠뻑 경험해 행복의 소중함을 다시한번 경험했다”고 말하면서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김래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