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성군 입면 약천리 신설 저수지를 끼도 도는 임도 길을 따라 약 2km 오르면 동악산 배넘어재 입구에 다다르고 약 500여미터를 더 오르면 배넘어재에 다다른다.

아주 먼 옛날 양쪽 봉우리를 두고 그 사이로 배가 드나들었다는 곳이라 배넘어재라고 부르고 있다.

조선시대 옥과현과 곡성현의 관아를 연결 시켜주는 고갯길이자 향민들이 오가는 지름길 이기도 했던곳이다.

배넘어재에서 성남재 방향으로 오르내리다 보면 만수리와 약천리 뒤편에서 뻗어오른 필봉(635m)을 만나게 된다.

필봉은 봉우리가 붓 모양을 하고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명필가와 학문에 큰 인물이 난다는 속설을 간직하고 있다. 필봉 봉우리 가슴팍쯤에 전설의 주인공 당바위가 자리잡고 있다.

당바위의 모양과 크기는 과분수격으로 상체가 크고 높이는 어림잡아 10m는 훌쩍 넘어 보인다.

구전의 당바위 전설은 어느날 큰 바위가 애기 바위를 등에 업고 약천마을 뒤쪽을 올라간다.

그때 임신한 여자가 “사람도 아닌 바위가 바위를 업었네” 라고 놀리자 그 소리를 들은 큰 바위는 그만 애기 바위를 그 자리에 내려놓고 산으로 올라가 버렸다.

그런 후 큰 바위는 지금의 동악산 팔봉자락 가슴팍쯤에서 애기 바위를 뒤 돌아 본 채 그 자리에서 우뚝 서 버렸다. 오가지도 못한채 그대로 애기바위 내려놓은 쪽을 쳐다볼 수밖에 없게 되었다.

내려 놓여진 애기바위도 약천마을 뒤쪽 논둑 길 어귀에서 엄마를 잃은채 그대로 오도가도 못하는 신세가 되었다. 말 그대로 선돌(입석)이 되어 버렸다.

훗날 아이를 갖지 못한 어떤 여인이 마을 뒤뜰에 있는 애기 바위가 안쓰럽고 사랑스러워 정성으로 머리를 씻기고 쓰다듬고 온, 그날 저녁 산신령이 나타나 아이를 점지해주는 태몽을 꾸었고 그 후 아이를 낳았다는 것이다.

그 뒤 애기 바위가 영험하다는 소문이 온 고을에 퍼지자 아이를 낳지 못한 여인들이 이곳을 찾아 공을 들였고 그 공으로 아이를 얻었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지금도 이러한 전설을 간직한 채 애기 바위와 엄마 바위는 서로를 그리워하며 애틋하게 바라보고 있다.

이처럼 애틋한 전설을 간직한 당바위가 천년만년 무탈하게 그 자리에서 영원하길 바래본다. 현재 당바위는 등산로가 개설되어 등산객들이 찾고 있는 코스이다.

※등반코스: 입면 약천리–배넘어재–동악산갈림길–필봉–당바위–만수리(또는 역순)/도보 약 7km/4시간(휴식포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