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와 첫째 짝궁, 둘째와 둘째 짝꿍~~고모와 고모짝꿍~~’

멀리서도 한눈에 알아 볼 수 있을 만큼 하이얀 티셔츠에 굵게 쓰여진 가족 등번호(?).

인천국제공항에서부터 선을 보인 이 등번호는 여행 일정 내내 관광객들의 볼거리였고, 두바이 현지민에게도 한류 열풍만큼이나 관심있는 장면이었다.

지난달 21일 선종철 前곡성읍장 부인 정복순 여사 친정집 남매 가족들이 그동안 국내에서만 다녀왔던 여행을 처음으로 외국에 눈을 돌려 두바이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6일간의 일정으로 여행을 떠난 정복순 여사 친정집 남매는 총 6남매(고달면 대사리 출신: 큰아들 정길상, 둘째 정상, 셋째 정복순, 넷째 정장균, 다섯째 정하균, 여섯째 정태천<미국 체류>). 이 가운데 미국에 있는 여섯째 아들만 제외하고 4형제와 외동딸 정복순 여사 등 총 5남매의 부부가 출동했다.

대부분 노년층인 이들 남매 부부 10명은 해외여행을 떠난다는 자체만으로도 들뜬 마음이 가득했다. 여기에 둘째 아들 며느리 기획으로 남매간 유대감을 높이고 색다른 추억도 남길 수 있는 방법을 고심하던 끝에 가족 등번호를 새긴 티셔츠를 만들어 주면서 여행기간동안 즐거움이 그치지 않았다.

이들은 첫날 아부다비 공항에 도착한 뒤 숙소에 머물면서 가족간의 진한 정을 나눈 뒤 이튿날부터 두바이를 상징하는 높이 928m 건물 부르즈 할리파를 방문하고 대통령궁, 이슬람 사원, 전통테마가 있는 헤리티지 빌리지를 둘러보면서 연일 가족 등번호가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다녔다.

서로를 쉽게 알아 볼 수 있는 편리함은 물론 한류가 넘치는 한국 이미지까지 전해줘 현지민은 물론 함께 동행한 관광객들로부터 부러움의 대상이 되면서 뜻깊은 추억을 남겼다.

선종철 前곡성읍장은 “이번 두바이 여정은 한 가정의 일이지만 가족간 통일감 있는 활동이 서로의 존재감을 알게하고 또다른 배려심을 경험하게 만든 좋은 기회였다”면서 “가정마다의 행복이 좋은 사회를 만들어가는 원동력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해봤다”고 넘치는 가족애를 되뇌이며 훈훈함을 전해줬다.

/김래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