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과 채소 가격이 전년도에 비해 많이 올라 제철을 맞은 딸기도 선뜻 구매가 어려울 만큼 귀한 존재가 되었다.

딸기 몸값이 높아진 것은 올 겨울 잦은 비와 일조량 부족으로 병이 발생하고 정상적인 생육이 어려워 품질도 떨어지고 생산량이 줄어든 탓이다.

그러다 보니 소비자 구매는 줄어들게 되고 농가 수입은 감소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곡성의 대표 농산물인 멜론도 예외는 아니다. 5월 출하를 위해 한창 자라야 할 멜론이 일조량 부족에 따른 각종 병으로 농가의 어려움은 커지고 있다.

흐린 날이 계속 될 때면 온 몸이 아프다. 머리는 무겁고 팔다리가 쑤셔 밤잠을 설치게 된다. 비가 그치고 햇빛이 따뜻한 날은 아프던 몸도 햇살따라 좋아진다.

사람보다 농업은 자연의 영향이 가장 크다. 그래서 예로부터 농사는 하늘이 도와야 한다고 한다. 겨울철 하우스 안에서 자라는 작물은 햇볕이 가장 중요한 자원이다.

작물을 잘 자라게 해주고 당도를 높게 해줘 최고의 상품을 생산할 수 있게 한다.

자연재해는 매년 예고 없이 찾아와 농작물에 막대한 피해를 주고 있다.

겨울이면 폭설로 인해 피해가 발생하고 태풍과 홍수는 농경지를 초토화 시켜 농가의 경제적 손실과 심리적 고통을 안겨주고 있다.

과일나무 가지가 부러지고 냉해피해와 일소피해, 낙과 등의 피해를 입는다. 논작물과 밭작물은 쓰러짐으로 수확을 할 수 없고 비닐 하우스 파손 등의 다양한 피해가 발생한다.

이처럼 거대 태풍 등 자연재해가 빈번하게 발생하다 보니 정부에서는 2001년 3월 농작물재해보험 사업을 시작하였다. 사과 배 2개 품목을 주산지 중심으로 시행하여 현재는 70개 품목이 보험 대상이다.

그렇다고 보험에 가입한 농가가 피해 금액 전부를 보상 받는건 아니다.

자동차보험 처럼 일정 부분은 자기부담금으로 부담을 해야 하고 피해가 발생하여 보험금을 수령한 만큼 보험료도 인상되고 산출방식에 따라 보상금도 줄어들기 때문이다.

요즘 물가 동향에 사과값이 자주 거론되고 있다. 자연재해 등으로 생산량이 줄어들어 높아진 사과값은 반대로 농가소득은 하락하게 한다.

소비자와 농업인 모두에게 직면한 어려운 상황에 마음이 아프다.

농업인들의 소망은 한결같다. 건강한 자연환경에서 잘 키운 농산물이 적정한 가격으로 판매되어 국민들의 건강을 지켜주고 작물을 키우느라 수고한 노력에 맞는 소득이 확보되는 것이다.

이제부터라도 자연재해 없이 잘 키운 농산물이 소비자와 농업인 모두에게 기쁨을 주는 한해가 되길 기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