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학 용어에 님비현상이란 말이 있다. Not in my back yard의 첫 자를 따온 말로 지역 이기주의의 하나이다.

산업 폐기물이나 쓰레기 등의 처리시설이 필요하다는 것은 알지만, 자기가 사는 지역에 이러한 시설이 들어서는 데에는 반대하는 현상을 말하는 것이다.

최근 우리 곡성에 대표적인 님비현상이 나타났다.

삼기면 금반리의 쓰레기 소각장 건립을 반대하는 군민들에 의해 강력한 반대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여기저기 휘날리고, 격렬한 항의 집회가 연일 이어지더니, 급기야 군에서 이 계획을 전면 백지화한다고 발표했다.

그동안 이 과정을 지켜보았던 필자는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었다.

군은 그동안 추진했던 모든 관련 업무가 원점으로 돌아가니 엄청난 행정의 낭비를 초래한 것이며, 집회에 참여한 군민들도 마을을 위하는 한마음 한뜻으로 바쁜 시간을 쪼개고, 집회에 필요한 금전적인 부담까지 기꺼이 부담했을 터이기 때문이다.

집회에 참여한 주민 한 분께 여쭤봤다. 왜 반대를 하시는 거냐고? 눈을 동그랗게 뜨고 큰일 날 것 같은 표정으로 말씀하신다.

쓰레기를 태우면 악취도 심하고 다이옥신인가 뭔가 하는 나쁜 연기가 많이 나오는데 그것이 암을 유발하는 아주 위험한 물질이라 주민들 건강에 매우 나쁘기 때문이란다.

정말 그렇다면 반대하는 것이 당연하다.

이번에는 찬성하는 분께 여쭸다.

마을 이장님이신 이분은 10 여년 전에 지어진 금산의 한 소각장을 견학하고 오셨는데 10년이나 지난 시설임에도 안전상 별문제가 없었다고 한다.

시설은 거의 전산으로 처리가 되며, 통제실의 컴퓨터가 계속 안전상황을 체크한다고 한다.

만에 하나 허용치를 초과하는 물질이 배출되면 즉시 가동이 중단되며, 중앙통제부로 자동 보고되어 엄격한 조사 후 재정비를 하는 시스템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마을 분들이 걱정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한다.

지금은 그때보다 기술도 더 발전하여 최첨단으로 지어질 것이기 때문에 더 안전하다는 것이다.

오히려 들에서 무차별적으로 태우는 폐비닐의 검은 연기가 훨씬 더 위험한 것이라는 말과 함께, 반대하는 주민들에게도 시설을 견학할 수 있는 기회를 드리면 좋겠다고 하신다.

필자의 개인적인 소견으로는 우리가 배출하는 쓰레기는 우리가 처리해야 하고, 아름다운 곡성을 깨끗하게 잘 가꾸기 위한 일환으로 소각장 건립은 필수 불가결한 것이라는 생각이다.

군은 앞으로 다시 어느 지역이 선정되면 주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함은 물론, 그 주변에 관광시설이나 편의시설을 유치하고, 해당 주민들에게 경제적인 지원을 하는 등 최선을 다하고, 주민들도 좀 불편하더라도 곡성군 전체를 위하는 큰 마음으로, 좀더 성숙된 시민의식을 보여주기를 조심스럽게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