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대 국회의원 선거일이 7일(4.3일 기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순천·광양·곡성·구례(을) 선거구는 기호 1번 더불어민주당 권향엽(56·前청와대 균형인사비서관·여), 기호 2번 국민의힘 이정현(前새누리당 대표·65), 기호 7번 진보당 유현주(53·광양시위원장·여) 후보가 치열한 선거전을 펼치는 모양새다.

특히 공식 선거운동 중반에 접어들면서 후보들은 순천과 광양시, 곡성군과 구례군을 차례로 돌며 집중유세와 함께 각종 행사장과 전통시장, 골목까지 지역 곳곳의 현장을 누비면서 1분 1초를 아껴가며 자신이 국회로 입성해야 할 당위성을 내세우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권향엽 후보는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달 28일 오후 광양시 중마동 호반아파트 사거리에서 “4월 10일은 정권을 심판하는 날이다. 순천 해룡 주민, 광양시민, 곡성·구례군민이 힘을 모아 정권을 심판하자“고 포문을 열었다.

이날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 신정훈 전남도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 등이 총 동원된 가운데 진행된 유세장에서 권 후보는 “속 시원한 정치를 하겠다”면서 “지역과 대한민국을 살릴 사람, 야무진 저를 믿고 선택해 달라”며 유권자들의 가슴을 파고 들었다.

권 후보 선대위는 또 360여 명의 지역 인사들이 참여한 선거대책위원회를 발족하면서 서동용 국회의원, 유근기 前곡성군수, 이충재 前전국공무원노조위원장 등을 공동상임선대위원장으로 추대하고 원팀체제를 구성하는 등 선거운동을 강화하고 나섰다.

국민의 힘 이정현 후보는 지난달 28일 오후 광양시 광양읍 인동로터리에서 봄비 속 흰색 헬멧과 비닐 비옷을 입은 채 가진 첫 유세를 통해 “40년 전 한강의 기적이 오늘날 대한민국을 만들었듯이 4년 후 섬진강의 기적이 전남을 축복의 땅으로 만들 것”이라며 “정치의 전남이 아니라 삶의 전남이야 한다”는 신념을 내 비추며 표심을 자극했다.

이 후보는 특히 “저는 섬진강의 기적을 일으킬 준비가 돼 있고, 광양만권을 천지개벽시킬 준비가 되었다”면서 “일하고 싶고, 미치도록 일하고 싶은 이정현의 손을 한번 잡아달라”고 절규하듯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또 “4선 중진의원, 청와대 수석, 당대표를 지낸 경험과 경륜으로 광양만권과 섬진강권을 대개조하겠다”면서 “절체절명의 기회를 한번 달라”고 재차 강조했다.

진보당 유현주 후보는 전남도의원 경력으로 두 후보보다 광양에서 오래된 생활 정치를 해온 점을 내세우고 차량유세와 피켓 선거운동을 번갈아가며 표밭을 누비고 있다.

유 후보는 “검찰 독재 탄핵을 넘어 개헌으로 대한민국 정치 발전에 기관차가 되겠다”면서 “인물을 보고 정권과 제대로 싸울 후보를 선택해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유 후보는 “이번 선거는 민주주의 성지인 호남의 자존심과 명예를 위해서라도 민주당 싹쓸이가 아니라 진보당 유현주를 국회로 보내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유 후보는 “진보당 1석은 호남정치를 살리고, 민주당도 살리고, 대한민국 정치를 살리는 것”이라며 “진보당 후보의 국회입성을 도와달라”고 강조했다.

지역 정가에서는 “민주당 텃밭에서 권향엽 후보가 전남지역 여성 첫 국회 입성을 달성할 것인지, 3선 관록의 국민의 힘 이정현 후보가 고향에서 다시한번 새로운 기록을 남길지 여부에 관심이 큰 가운데 유현주 후보의 선전에도 귀추가 주목된다”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한편 4·10총선 사전투표는 4일과 5일 이틀동안 곡성군민회관 등 곡성군에서는 11개 읍·면에 설치된 투표소에서 일제히 실시되며, 10일 실시되는 본선거는 총 14곳의 투표소에서 진행된다.

/김래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