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세상을 위해 페인트를 무료 기부하는 봉사는 어느것과 바꿀 수 없는 내 인생에서 가장 큰 보람이고 값진 삶이 되었습니다.”

올해로 7년째 자신의 사업장에서 나온 페인트를 수도권 벽화 봉사자, 교회, 향우회 등 단체와 고향 사람들에게 무료로 기부 활동을 벌이고 있는 이진식(63·희망도장공사 대표·오곡면 출신) 재경곡성군향우회 수석부회장.

이 수석부회장은 2022년 재경곡성군향우회 사무총장직을 마치고 2년 여간 몸이 좋지 않아 7번의 수술과 수십번의 항암치료로 투병생활 때문에 잠시 페인트 기부봉사를 멈췄으나 올해 몸이 좀 나아지자 지난 11일 밝고 아름다운 세상을 위해 다시 기부를 시작했다.

그가 7년째 기부해 온 페인트는 지난 11일 기부한 1급 수성페인트와 발수페인트 350말(싯가 2,575만원 상당)을 포함해 총 4,850말인데 시가로 무려 2억 7,125만원에 달한다.

상상치 못할 큰 규모의 기부가 가능했던 것은 이유가 있었다. 희망도장공사 대표인 이 수석부회장이 대한민국 도장업계 8천여 명의 회원이 활동중인 ‘도우회’ 회장을 20여 년째 맡으면서 사실상 국내 페인트업계 대부 역할을 하고 있어 기부페인트 수집활동에 큰 힘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페인트 기부는 2017년 수성 외부용 1급 페인트를 무료 제공하면서 시작됐는데, 갈수록 필요한 곳이 많아져 수도권 업계에서 기증을 받고 부족한 물량은 직접 기부하는 형식으로 기부봉사를 벌여와 이젠 그의 삶속에 가장 큰 보람으로 자리잡았다.

이 수석부회장은 “깨끗하고 희망 넘치는 세상을 꿈꾸며 시작한 페인트 무료 기부 규모가 커져 이젠 사명감마저 생겼다”면서 “변함없이 최선을 다해 나눔활동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한편 오곡초교·곡성중·곡성고를 졸업한 뒤 젊은시절 노동운동에도 적극적이었던 이 수석부회장은 인천에서 노루페인트 판매 및 도장, 미장방수, 시설물유지보수 등 공사업을 건실하게 운영중이며, 향우들 사이에서는 으뜸 소통맨으로 알려져 있다.

덕분에 2018년 전라남도지사 및 국회의원 표창, 2020년 김인호 서울시의회 의장 표창 등 많은 단체장으로부터 표창장을 받기도 했다. 가족으로는 고현숙 여사와의 사이에 1남 1녀를 두고 있다.

/김래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