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곡성군향우회 초대 여성회장을 하면서 수년간 묵묵히 봉사했던 시절이 가장 행복하고 감동 깊었습니다. 지금은 원로 자리에 있지만 고향의 정이 듬뿍 쌓인 향우회 발전에 응원과 큰 박수를 보냅니다.”

20여 년 전 재경곡성군향우회가 왕성하게 태동하기 시작할 무렵 솔선수범 봉사의 길을 묵묵히 걸어왔던 설귀남(69·삼기면 청계리 출신) 재경곡성군향우회 초대 여성회장.

설 회장은 가장 활기 넘치는 재경곡성군향우회(당시: 회장 이종열, 사무총장 임종권)를 만들어갈 무렵인 2003년 향우회 첫 여성회장을 맡아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고 365일 오직 향우회와 고향만을 생각할 정도로 땀흘리는 시간을 보냈다.

재경곡성군향우회 여성회 활동모습.

그때만해도 수도권 향우회가 그리 녹록치 않았던 때인데 이종열 회장 취임 이후 새로운 도약과 발전을 향해 많은 향우들이 동참했고, 참석한 회원들의 의지도 충만해져 갔다.

그러나 세심한 손이 필요한 여성회가 조직되지 않아 고심이 깊었다.

그러다 따뜻한 마음과 흐트러짐 없고 강단있는 외유내강형인 설 회장이 추천을 받아 첫 여성회장을 맡게 된다.

모든 단체의 성패는 여성들의 활동에 달려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라는 말이 있듯이 설 회장의 취임 이후 향우회의 분위기는 확 달라졌다.

보이지 않는 곳까지 촘촘하고 세심한 여성들의 손길이 닿으면서 향우회의 틀이 하나둘씩 반듯하게 만들어져 갔고 꾸준히 참석자가 늘어나면서 성공대열에 올랐다.

이 기간 향우회의 크고작은 일을 뒷받침 하느라 무려 7년간 구슬땀을 흘렸던 설 회장은 “20여 년이 지난 지금 생각해도 그 시간들이 너무 행복했다”고 회고했다.

젊은 나이인데다 열정이 뒷받침되다 보니 아무리 힘든 일을 치러도 피곤함이 금새 사라지고 뿌듯한 감정이 가슴에 꽉 찼다. 향우회의 봉사가 곧 곡성과 연계된 고향사랑이란 생각 때문이었다.

설 회장은 당시 임원진들과 함께 고향일이라면 만사를 제쳐놓고 달려갔다. 장미축제, 심청축제, 군민의 날 등 서울과 곡성을 오가며 고향과 향우회의 소통폭을 넓혀가는 과정에서 수많은 뒷바라지에 헌신했다.

재경광주전남향우회 임원활동.

특히 당시 곡성군 수장인 고현석 군수의 적극적인 협조가 향우회 발전의 윤활유가 됐다.

곡성군 11개 읍·면장에게 협조를 받아 수도권 15만여 명의 향우들에게 참여를 독려하다보니 어느새 시·군향우회 가운데 가장 활력 넘친 단체로 우뚝섰다.

이 과정에서 여성회가 전체 임원진이 뭉치고 힘을 내도록 응원하고 힘을 실어주는 역할을 했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감동을 줬던 스토리와 장면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

덕분에 재경곡성군향우회는 서울시 관악구 소재에 오피스텔 2채를 구입하는 등 향우회의 초석을 만들었다. 이 때 설 회장의 노력은 지금도 향우들 사이 회자되고 있을 정도다.

서울시 중구청에서 정년퇴직한 설 회장은 개인적으로도 왕성한 사회활동을 해왔다.

바르게살기운동 중구 여성회장과 중구 선거관리위원 등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서울 중구청장 표창을 두차례 받고, 2000년 인권신장과 민주화에 헌신한 공로로 당시 새천년민주당 김대중 총재로부터 감사장을 받기도 했다.

또 서울시장 표창, 서울시의회 의장 표창, 바르게살기운동 중앙회장상, 재경광주전남향우회장상, 재경곡성군향우회장 감사패 등 수많은 공로를 인정받아 곡성인의 자긍심을 높이고 향우회 발전의 숨은 공로자로 이름을 올렸다.

서울시 중구 단체 활동 모습.

설 회장은 “향우회 초대 여성회장을 맡을 당시 이종열 회장님과 임종권 사무총장님을 비롯한 임원진들게 감사드린다”면서 “제8회 곡성인물상을 수상하게 되면서 곡성인으로서 자긍심이 더 커지고 더 큰 애향심이 생기는 계기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20대 서울생활을 시작했지만 고향의 정을 항상 가슴에 안고 살았다”면서 “후배들이 향우회 운영을 잘 하고 있어 뿌듯하고, 앞으로도 여성회 좌장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가족으로는 남편 김형윤씨(75)와의 사이에 2남을 두고 있으며, 큰 아들은 IT분야 사업가, 둘째 아들은 LG그룹에 근무중이다. 또 곡성에는 친 조카 설재찬(62)씨가 고향을 지키며 살고 있다.

◆설귀남 재경향우회 초대 여성회장 프로필◆

· 곡성군 삼기면 청계리 태생(1955년)
· 삼기면 통명초등학교 졸업(제10회)
· 곡성군 석곡중학교 졸업(제9회)
· 곡성종합고등학교 졸업(제24회)
· 서울시 중구청 정년퇴직(2015년)
· 재경곡성군향우회 초대 여성회장(2003년~7년간)
· 現서울시 중구 선거관리위원
· 現바르게살기운동 서울 중구 중림동 여성회장
· 現재경곡성군향우회 상임위원
· 現재경곡성군향우회 여성회 고문

<주요 수상 경력 및 자격>
· 행정자치부장관 표창
· 서울시의회 의장 표창
· 서울시 중구청장 표창(1999년, 2005년)
· 김대중 대통령 감사장 수상(2000년)
· 재경곡성군향우회 감사패(2006년, 2010년)
· 바르게살기운동 서울시협의회장상
· 바르게살기운동 중앙회장상
· 재경광주전남시도민회장상

/김래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