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자 출신인 박준하(66·옥과면) 작가가 최근 곡성군 옥과면 달팽이네 미술관에서 ‘소리가 묻어나는 조각전’을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지난달 18일부터 9일간 열린 이번 조각전은 전통음악인 소리가락을 작품에 접목해가는 실험을 하던중 진행된 것으로 ‘이것이 우리민족 고유의 정체성이 아닐까’ 생각하며 작업에 집중하는 작가의 깊은 철학을 끌어내는 과정이 묻어났다.

특히 ‘요즘들어 이러한 생각을 내면화하기 위해 소리 가락 등 전통음악을 더욱 가깝게 하며 생활한다’는 작가는 전통악기 모으기, 국악원 연수, 판소리 수강으로 소리를 익히고 소리북연주를 체험하며 작품속에 녹아내는 일상을 이어가고 있어 전시회의 의미가 남달랐다.

박준하 작가는 “‘생활이 곧 예술이 될 수 있다’는 믿음이 실현될 수 있도록 매진하고 있다”면서 “3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 이번 전시회가 고민의 흔적을 찾는 실험과정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옥과고등학교에서 교직생활을 지냈던 박준하 작가는 조선대학교 미술대학을 졸업하고 동대학 대학원 순수미술과를 졸업했으며, 한국미술협회전 등 수십여 차례의 기획 및 단체전에 참여했고, 개인전은 궁동갤러리, 신세계갤러리, 달팽이네미술관 등에서 세차례 가졌다.

박 작가는 현재 무등미술대전 및 전라남도미술대전 초대작가이며, 조선대학교 미술대학 강사를 역임하는 등 미술계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김래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