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를 앓고 있는 90대 중반의 노모를 지극 정성으로 모셔온 60대 아들의 효행이 세상에 알려져 감동을 주고 있다.
주인공은 재경곡성군향우회 자문위원을 맡고 있는 이기성(66)씨. 이 씨는 지난달 13일 서울에서 열린 ‘제3회 용산구 어르신의 날’ 행사에서 그동안 헌신적으로 경로 효친의 덕을 실천하고 구민의 효의식 함양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용산구청장으로부터 표창장을 받았다.
16세때 아버지를 여의고 세명의 동생을 책임져야 했던 이 씨는 집안 전체를 위해 자신을 희생해야 한다는 생각을 떨쳐버리지 못한 채 억척스럽게 경제활동을 하면서도 홀로 계신 어머니를 모시는데도 소홀하지 않았다.
초등학교만 졸업한 이 씨는 어릴적엔 서당을 다니고 성인때는 주경야독으로 방송통신대에서 어렵게 공부하는 등 한치의 여유가 없던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며 마침내 서울시 행정공무원의 길을 걷게 되면서 새로운 인생의 전환점을 찾았다.
5년전 공직생활을 마감하고 퇴직한 이 씨는 현재 치매를 앓고 있는 96세 어머니를 젊은 시절부터 지극정성을 다해 모시고 행여 다칠세라 24시간 내내 한시라도 곁을 떠나지 않은 채 봉양에만 정열을 쏟고 있다. 이같은 효행이 어느새 옆집과 동네에 소문이 퍼지기 시작했고 이웃들에게 귀감이 되면서 최근 본인이 거주하고 있는 구청에서 효행을 높이 사 표창장을 수여했다. 여기엔 이 씨의 부인 강애순씨(67)가 큰 몫을 했다. 집안이 어려워 페인트 공사장에 나가면서 연탄을 배달하는 등 아침부터 밤 늦은 시간까지 일하면서도 시어머니를 모시고 3남 1녀를 훌륭하게 성장시켜 온 이 씨 부인의 뒷바라지가 집안의 효도분위기를 이끌어 온 기틀이 됐던 것이다. 세월이 흘러 자식들도 장남은 법원직(고려대 대학원졸업), 차남은 미국유학, 셋째 아들은 서울시 7급행정직 공무원으로 훌륭하게 성장시켰다. 37세때 부터 한문서당 운영의 경험을 토대로 현재 서울방배한문서당(http://cafe.daum.net/bbchinese)을 15년째 운영하고 있는 이 씨는 중1부터 고교생 및 사자수학, 대학, 논어까지 전 과정의 동영상 학습자료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으며 가훈․명언 등 붓글씨 봉사활동은 물론 최근엔 공짜중매(010-5755-5390․이기성) 활동도 하고 있어 주변 사람들로부터 존경을 받고 있다.
이밖에 2004년에 이어 2009년 ‘곡나철산(谷那鐵山) 심청마을 똘감나무’ 제2시집을 발간하는 등 문학활동도 펼쳐온 이 씨는 공무원 주사 시절 서울시장으로부터 자랑스런 공무원상(1993년), 옥조근정훈장(2012년)을 수상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타의모범이 되는 인생을 꾸려왔고 지금도 매일 오전 붓글씨는 쓰는 등 그 열정을 유지하고 있다./김래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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