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성성당은 정해박해 당시 옥사가 있던 자리로, 역사적인 고증을 거쳐 1958년에 설립되었다.

1827년 정해년, 곡성에서 시작되어 경상북도 상주와 충청도, 서울까지 파급되었던 정해박해 때 신자들이 잡혀 와 갖은 고초를 겪은 천주교의 아픈 역사가 있는 곳이다.

그 후 천주교광주대교구의 순례지로 지정되어 매년 전국의 많은 순례자들이 찾는 천주교 성지가 되었다.

순례자들이 늘어남에 따라 곡성군과 업무협약으로 정해박해 진원지 성역화 사업을 본격 추진하고자 ‘정해박해 평화순례길 조성사업’을 계획하게 되었다.

당시 교우촌 가마터가 있던 승법리 주변에서 곡성성당까지의 거리를 천주교 성지순례코스로 조성하는 계획이었다.

곡성가톨릭역사관은 이러한 ‘정해박해 평화순례길 조성사업’의 한 축으로 가장 먼저 건립되었으며, 1층에는 교육관, 사무실, 성물판매소, 휴게실, 2층에는 유물전시관과 순교자를 위한 기도 장소 등이 있다.

1층 입구로 들어서면 우리나라 최초의 신부이신 김대건 신부님 상이 신념에 찬 모습으로 순례객들을 맞으신다.

신부님께 인사드리고 2층 전시관으로 올라가면, 제일 먼저 신앙을 간직하려 깊은 산골 교우촌으로 들어와 신앙을 키워가신 여성 신앙선조들의 희망의 마음을 담은 조각상 <순명>을 만나며 저절로 마음이 경건해진다.

전시관 입구에 한국천주교의 역사를 간략히 설명한 내용과 함께, 바닥에 큰 사건별 시대순 연대표가 이어지는데 1784년 한국천주교 창설부터 2014년 순교자 시복식까지이다.

이어서 천주서적을 통한 자생적 믿음의 탄생 후 각고의 노력으로 조선천주교회가 설립되었으며, 100여 년 동안 조정의 무자비한 박해로 수많은 순교자를 배출하는 어려움 끝에 신앙의 자유를 획득하게 되는 조선천주교의 발자취를 사진·그림과 함께 관람할 수 있다.

맞은편 벽에는 정해박해 진원지인 곡성의 천주교에 대한 내용들로 곡성고을의 옛지도, 교우촌 그림과 함께 천주교가 곡성에서 태생하고, 교우촌이 형성된 후 정해박해를 거쳐 마침내 신앙의 자유를 얻게 되는 과정들이 설명되어 있다.

그밖에 평화로운 옹기마을, 옹기마을의 기도, 천국으로 가는 길 등의 그림과 글을 바라보며 마음 모아 기도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그 옆으로, 교우촌에서 만들어진 각종 도자기와 천주를 향한 간절한 마음을 조심스럽게 표현한 십자가가 있는 항아리 조각들이 그 시절 신앙인들의 어려움을 대신 전하고 있는듯하여 마음이 숙연해진다.

이 외에 옹기교유촌 관련 순교자들의 이름을 옹기조각에 적어 영상실 외벽에 나란히 붙인 것도 그분들의 담대하면서도 절절한 신앙심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곡성가톨릭역사관은 이곳을 찾은 순례자들에게 정해박해와 한국천주교의 역사적 사실을 더 가까이 느끼게 함은 물론, 200여 년 전 이곳에서 갖은 어려움을 겪으며 굳건히 신앙을 지켜온 신앙선조들의 숭고한 정신을 본받아 참된 신앙인으로 거듭나는 의미있는 공간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