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에 예전부터 전해 내려오는 ‘우분투’라는 말이 있다.

남아프리카의 반투(Bantu)어로 ‘당신이 있기에 내가 있습니다’ 또는 ‘우리가 있기에 내가 있습니다’ 라는 의미로 공동체,상호의존, 배려, 연대, 인간 존엄성 등이 핵심가치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흑인인권운동가이자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며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넬슨 만델라가 강조하여 널리 알려진 우분투 정신은 아프리카 공동체의 철학적 기초이며 서로에 대한 존중의 가치를 나타내는 말이기도 하다.

아프리카의 부족들을 연구하는 한 인류학자가 어느 부족을 찾아갔을 때의 일이다.

그 학자는 부족의 아이들을 불러 모아 놓고 한 가지 제안을 하였다.

그는 아이들이 모인 곳에서 꽤 멀리 떨어진 곳에 있는 커다란 나무를 가리키며, 아이들이 동시에 출발해 그 나무를 제일 먼저 돌아오는 아이에게는 싱싱하고 맛있는 딸기 한 바구니를 상으로 주겠다고 했다.

아이들은 왁자지껄 웃으며 좋다고 했다. 인류학자는 넓은 마당에 긴 줄을 그은 후 아이들을 한 줄로 세운 후 “출발~”을 외쳤다. 인류학자는 아이들이 서로 먼저 가려고 앞다투어 달려 나갈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곧 그의 생각이 틀렸음을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아이들의 행동을 보며 그 인류학자는 적잖이 당황했다.

아이들이 각자 앞다퉈 달려 나가는 것이 아니라 모두 함께 손에 손을 잡고 발걸음을 맞추어 나무를 돌아오는 것이었다.

그리고 다 함께 즐거운 표정으로 딸기를 사이좋게 나누어 먹는 것 이엇다. 당황한 인류학자는 아이들에게 물었다.

“왜 모두 함께 갔니? 누구라도 빨리 뛰어 일등을 하면 그 딸기를 혼자 다 먹을 수 있을텐데.” 아이들이 활짝 웃는 얼굴로 대답했다.

“우분투~” 그리고 한 아이가 덧붙였다.

“다른 아이들이 슬픈데 어떻게 혼자만 행복해질 수 있나요?”

12.3 사태 이후 모든 국민을 힘들게 한 정치적, 경제적 혼란속에서 이러한 난국을 타개하고 국민들을 안심시켜야 할 정치인들은 서로 나라와 국민을 위한 명분을 앞세우며 실제로는 ‘우리는 없고 자신이 우선인 현실’을 만들어 내며 자신이 속한 단체, 혹은 개인의 영달만을 위해 동분서주하는 모습으로 국민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했다.

새로운 대통령의 임기가 시작되는 시점에서 하루빨리 국가의 시스템들이 정상화되고 경제 회복과 국민 생활의 안정화가 무엇보다도 시급하다.

이를 위하여 대통령 및 정책 결정자들은 물론, 국민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상생과 협력의 마음을 갖추어야 한다.

혼자만 행복한 사회가 아닌, 서로 배려하고 존중하여 모두가 행복한 사회를 만들어, 함께 성장해 나가는 대한민국으로 한층 더 도약하기를 우리 모두 고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