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광주·전남을 비롯한 전국 곳곳에서 시간당 80㎜ 이상의 집중호우보다 더 강력한 극한폭우가 수시로 쏟아지면서 지역실정에 맞는 재난대비 연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최근 국내에서 무려 10곳이 200년 빈도의 극한 폭우가 쏟아졌다.

극한폭우가 내린 지난 17일 광주광역시의 경우 하루동안 426.4㎜의 비가 쏟아지면서 북구 신안교, 산동교, 하신마을, 서구 양동 태평교, 남구 백운광장 등 도심 곳곳이 침수됐다.

이어 경상남남도와 경기도에 쏟아진 폭우로 산청과 가평에서는 인명 피해까지 발생하는 등 극한호우피해가 잇따랐다.

곡성지역도 하천이 범람할 위기에 놓이자 한때 일부 주민들이 긴급 대피했고, 상당수 농경지도 침수피해를 입어 2010년 섬진강 범람으로 쑥대밭이 됐던 여름철 악몽의 수해현장이 떠올라 주민들을 불안하게 만들었다.

전문가들은 “시간당 100밀리미터 이상의 집중호우 빈도수가 매년 증가추세로 당장의 기후변화를 멈춰 세우기 어려운 만큼 건물 신축시 소규모 저류지 확보와 200년에 한 번 발생할 재해를 기준으로 넉넉하게 설계도를 만드는 등의 지역별로 피해 양상을 자세히 예측하고 여기에 근거한 대피와 피해예방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의견들을 내놓았다.

며칠간 계속된 극한폭우가 멈추자 곧바로 극단적인 폭염으로 찾아왔다. 올 여름 극한폭우와 극한폭염이 반복될 가능성이 제기되는 만큼 개인과 관계기관 모두 각별한 대비책 마련이 요구된다.
한편 곡성군은 집중호우 피해가 우려된 지난 17일 오후 6시 40분께 군청 소통마루에서 긴급 재난안전 대책 회의를 개최하고 본격적인 대응 태세에 돌입했으며, 전 직원 비상근무 체제에 들어가 범람위기 마을 주민들을 대피토록 하는 등 재난 방지에 총력을 쏟았다.

또 멜론·토란 등 특화작목 피해가 우려돼 영농종합상황실을 운영했고, 곡성소방서에서는 긴급구조통제단을 가동해 침수와 고립 사고에 대응하면서 인명과 재산피해 방지에 나섰다.

/김래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