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성 삼기중학교 제9회 동창회(회장 김용덕·61)가 불의의 사고로 농사에 어려움을 겪은 동창을 위해 친구들이 한마음으로 뭉쳐 무더위와 소나기를 뚫고 구슬땀을 흘리며 옥수수 수확에 나서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동창생 구원주씨는 올해 1,200평 규모의 옥수수를 정성껏 가꾸던 중 갑작스러운 사고를 당해 약 두 달간 입원 치료를 받았다. 농사 포기가 우려되던 상황에서 옆 마을 친구가 대신 물주기와 농약 관리를 맡아 수확 시기까지 옥수수를 지켜냈다.

본격적인 수확은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갑작스러운 소나기가 내리는 힘든 여건 속에서 진행됐다. 이같은 소식에 삼기중 9회 동창 8명은 세 차례에 걸친 수확 작업 동안 구슬땀을 흘리며 옥수수를 거둬들였다.

이들은 뜨거운 햇볕 아래 옷이 젖을 정도로 폭염과 싸워야 했지만, 친구를 돕겠다는 마음으로 누구 하나 힘든 기색을 내비치지 않고 수확에 온 힘을 기울였다.

급기야 옥수수 수학을 마치고 동창들은 1~2박스씩 직접 사주는가 하면, 친구를 응원한 다른 친구들 덕분에 수확한 옥수수를 모두 판매했다. 특히 삼기초등학교 53회 동창회장 손환필 변호사는 삼기초 동창 약 30명에게 옥수수를 선물해 진한 우정을 나눴다.

김용덕 회장은“폭염과 소나기 속에서도 친구를 돕겠다는 마음 하나로 함께해 준 동창들에게 깊이 감사드린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삼기중 9회 동창회의 우정이 더욱 깊어졌다”고 전했다.

한편 삼기중학교 9회 동창생들의 이번 사연은 예기치 못한 어려움 속에서도 변함없이 이어지는 우정과 공동체 정신의 가치를 보여주며 지역 사회에 잔잔한 감동을 전해줬다.


/제공=김용덕 前전남도청 서기관

/김래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