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곡성우체국 제30대 총괄국장으로 부임하며 곡성과 인연을 맺었고 이상철 군수님과 이귀동 부군수님을 비롯 여러 곳 분들과 곡성인으로 1년 6개월 성심껏 근무하고 지난해 6월 말로 40여 년 우체국 공직자 생활을 곡성에서 마무리 하기도 했다.

떠나며 항상 마음은 곡성인으로 살겠다 다짐했는데 1년 된 지금도 변함없고 방송매체를 통해 전해 듣는 곡성의 소식들로 마음이 밝아지기도 같이 슬퍼하기도 했다.

필자는 인생 1막 직장을 벗어나니 우선은 총괄책임자로서 느꼈던 중압감이 없어지니 마음 편해지며 계획 세움이 아닌 마음 가는대로 지냈다.

그러며 가장 많이 생각되는 것이 삶과 죽음은 무엇인가 하는 인생이 느껴지고 보여졌다.

한없이 오래 있을 것 같았던 청춘도 60줄에서 보니 생로병사 인간도 그 속에 있고 잠시 머물렀을뿐 그러며 누구와라도 삶에서 벗어나는 헤어질 준비를 해야겠구나 싶으며 그때에 나는 그를 어떻게 떠나보내야 하며 나 또한 어떤 모습으로 떠나야 하나 하는 생각을 갖기 시작했다.

요즈음 대한민국의 정치·경제·사회 일대 변혁기를 보며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국가도 개인도 방향이 크게 달라짐이 보이며 앞으로 나의 인생에 주어지는 남아있는 시간이 얼마나 될까 그때까지 난 어떤 선택을 하며 살게 될까 싶다.

얼마 전 오랜 벗인 ‘별에서 온 천부경’의 박정규 작가와 삶의 대화를 잠시 나눈 적이 있었다.

그가 ‘마땅히 머무는 바 없이 마음을 내어라’처럼 자신의 이득을 우선 나에게서 떠나는 것도 다가오는 것도 당연한 이치니 슬퍼하거나 화내지 않으면 행복한 인생을 살 수 있으리라 한다.

퇴임한 시점에서 듣는 이 말의 뜻이 쉽게 와 닿으며 비록 사람들과의 관계만이 아니어도 무엇보다도 부모님을 비롯 주변 어르신들의 모습에서도 언제 다가올지 모를 이별은 받아들이기 쉽지 않지만 거부할 수도 없는 현실임이 참 느껴진다.

그래서 필자는 참 잘살음을 이리 표현하고 싶다.

그간 직장인의 한 일원으로 더 높이 오르려 그리고 사회인으로 더 많이 가지려 했고 그게 누구에게나 당연한 이치지만 삶을 떠남에서 볼 때 그리되었다 하여 참 잘살았다 할 수 있는가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텔레비전의 ‘생활의 달인’을 처음 보았을때 치킨용 종이박스접기 달인을 보고 받았던 신선한 충격 이후로 나의 가치관에도 변화가 생겼지만 소위 사회적으로 이름을 내는 사람만이 훌륭하고 잘 산거다 하는게 아닌 다양한 직업군의 각자 맡은 자리에서 최고가 되는게 다만 반드시 최고여야 보다는 계속적으로 성실히 임하는 이가 진정 훌륭한 사람이고 잘살고 있는게 아닌가 생각되었다.

삶도 그렇다.

시장통 상인들은 누구보다 일찍 하루를 시작하고 늦게 마감하며 시내버스 운전기사 또한 그러하다.

이런 수많은 직업인들이 역할을 다하니 서로가 존재하게 되고 사회는 평온하게 유지되며 상생하게 된다로 본다.

그러며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특히 필자보다 인생 한참 후배가 일반적 삶 규범이 아닌 자기식 삶을 선택 자기 길을 가는걸 보며 삶을 나보다 진솔하게 대하는구나 느껴지며 살아왔던 나의 모습도 보게 된다.

어느 누구나 언젠가 세상과 이별을 할 때 미련없이 떠나는 삶 그리고 나로 타인에게 피해주지 않은 삶 여기에 베풀며 산 삶 그러며 내가 나에게도 충실하게 대하며 살았던 삶 그랬다면 그가 참 잘산 인생이다고 생각되었다.

필자는 곡성을 위한 변치않는 마음으로 그리고 곡성인 한 분 한분들도 훌륭하게 살고 있는 삶의 위대한 모습이 늘 그대로이길 바라면서 이 지면을 통해 나의 곡성에게 인사를 드리게 되어 기쁘다.

아울러 일상을 무탈하게 지냄도 축복받은 삶이니 필자로서는 인생 1막 40여 년 직장생활을 오점없이 마무리했음이 매우 다행이고 주변 동료들의 도움 덕이니 앞으로도 사회에서 받은 은혜를 갚고자 금번 1차 ‘민생회복 소비쿠폰’ 30만 원도 필자가 인생 2막 가고 오며 생활하는 면내 마을회관 경로당 두 곳에 기부를 했고 나의 곡성도 함께 더욱 행복해지는데에 인생 2막에서도 더 성심을 다하겠다는 약속과 고마움의 말씀을 올린다.

◆약력
국립철도고등학교 졸업
전남대학교 행정대학원 졸업
영암우편집중국장, 진도·담양·곡성우체국장 역임
40여년 근무하며 과학기술서기관으로 퇴임